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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의 인천지역 최고령 코로나19 환자, 완치 후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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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의 인천지역 최고령 코로나19 환자, 완치 후 퇴원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4.0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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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치매·저산소증 시달리던 환자 헌신적으로 치료
가천대 길병원은 치매를 앓고 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93세 여성이 3월 3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은 치매를 앓고 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93세 여성이 3월 3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 가천대 길병원

인천지역 최고령 코로나19 환자가 한 달여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치매를 앓고 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93세 여성이 3월 3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치매를 앓던 이 여성은 거주지인 경북 안동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했지만,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로 인해 치료가 쉽지 않았다. 또,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현지 병원이 부족해 지난 3월 9일 국가지정병상이 있는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특히, 이 여성은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 판정까지 받은 상태였다. 높은 발열로 인한 호흡곤란에 따른 저산소증이 동반됐고 현지 의료기관에서 산소 치료를 시행했으나 회복되지 않아 기관삽관 등의 치료가 필요했다.

긴급으로 가천대 길병원 음압병동에 입원하게 된 여성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기관삽관 없이 치료가 이뤄졌고, 다행히도 산소포화도가 호전됐다. 그러나 섬망 증세와 고령에 따른 낮은 면역력과 체력이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요로감염증까지 발견돼 코로나19와 더불어 항생제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거동이 전혀 불가능한 고령의 치매 환자라는 특성 때문에 한 번 치료를 시도할 때 여러 가지의 치료를 병행해야 하고, 의료진들의 지속적인 헌신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에 환자의 상태는 차츰 좋아졌고, 요로감염증도 완치됐다. 산소포화도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환자는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지속적인 양성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3월 30일과 3월 31일 두 차례의 검사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여성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퇴원을 진행했다.

담당 교수인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는 “90세 이상 초고령의 치매 환자였고, 산소포화도 저하 및 낮은 치료 순응도로 인해, 처음 입원 당시 치료가 매우 어려운 환자로 분류됐다. 섬망과 요로감염 등이 동반돼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행히 잘 회복돼 산소투여 없이도 건강히 퇴원하게 됐다”며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전원이 진행됐고, 국가지정병상 의료진들의 수십 일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의 많은 의료인이 매우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 감소와 완치자 증가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만성신부전으로 25년간 신장투석을 받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중증 폐렴 증상을 보이던 50대 남성도 헌신적으로 치료해 3월 24일 퇴원시킨 바 있다. 이 남성은 기저질환으로 만성신부전을 앓고 중증 폐렴이 발생해 최대 사망률이 100배에 달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완치돼 퇴원함으로써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환자도 치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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