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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형제의 성공적인 심장 수술 감사… 기부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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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형제의 성공적인 심장 수술 감사… 기부로 보답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4.0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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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서 심장이식 받은 박구식 씨 가족, 방호복·덴탈마스크 기부
박구식 씨 가족이 보낸 기부 물품 앞에서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구식 씨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 세브란스병원
박구식 씨 가족이 보낸 기부 물품 앞에서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구식 씨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세 형제의 가족이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과 덴탈마스크를 기부해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지난 2017년 2월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중국에 거주 중인 박구식 씨와 그의 아들 박병인 씨이다. 중국에서 철강회사를 운영 중인 박병인 씨는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아준 세브란스병원에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아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했다.

2017년 수술 당시 세 형제의 모습. 오른쪽이 넷째 박구식, 가운데 둘째 박안식, 왼쪽이 셋째 박성식 씨이다. ⓒ 세브란스병원
2017년 수술 당시 세 형제의 모습. 오른쪽이 넷째 박구식, 가운데 둘째 박안식, 왼쪽이 셋째 박성식 씨이다. ⓒ 세브란스병원

박구식 씨의 형제는 총 5명으로, 그중 둘째, 셋째 그리고 넷째인 본인까지 세 형제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박구식 씨(60)는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심장 기능이 감소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2017년 2월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와 심장혈관외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았다. 둘째 박안식 씨(68)는 2017년 10월, 셋째 박성식 씨(64)는 2015년 9월에 같은 질환으로, 같은 주치의 강석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가족 모임에서는 이들을 ‘심장이식 삼 형제’로 부른다.

박구식 씨 가족은 심장이식 수술 후 중국에 거주하며, 정기 외래 진료 때만 강석민 교수를 만나고 있다. 응급상황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강 교수의 연락처를 받아둔 상태였으나 따로 연락할 일도 없었다. 그러던 지난 3월, 박구식 씨가 처음으로 강석민 교수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코로나19로 매일 고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외람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저의 아들 가족이 아버지와 삼촌(박안식, 박성식)들을 잘 치료해주신 것에 대해 평소 마음 깊이 감사해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병원과 의료진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적은 물량이지만,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하고 싶어합니다”라며 기부 의사를 밝힌 것.

당시는 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모든 병원이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으로, 언론에서도 연일 의료진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보도하던 시기였다. 이에 강석민 교수는 “정말 고맙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전국 많은 병원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자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드님 가족의 기부가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큰 힘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장했다.

박구식 씨 가족이 보낸 기부 물품에 적힌 응원 메시지. ⓒ 세브란스병원
박구식 씨 가족이 보낸 기부 물품에 적힌 응원 메시지. ⓒ 세브란스병원

그리고 지난 3월 26일,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이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강석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동시에 병원 내 전파를 막고자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기에, 병원과 환자들이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기길 바라는 박구식 씨 가족의 진실한 마음이 느껴졌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목회 활동을 하는 셋째 박성식 씨는 매년 열리는 세브란스 심장이식 가족 모임에 참석해 이식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고 있다. 또,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펌핑하트 캠페인 교육 동영상에도 무료로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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