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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하려면 4월 6일 초중고 개학 연기해야! 의협 긴급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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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하려면 4월 6일 초중고 개학 연기해야! 의협 긴급 권고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3.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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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환자 증가하는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엄격한 입국 제한 반드시 필요

우려되는 점은 번아웃 상태인 우리나라 의료진도 언제 심장이 멈출지 몰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은 27일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권고문'을 통해 ▲초중고 개학은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연기되어야 하며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엄격한 입국 제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개학은 그 ‘시기’보다도 ‘준비’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현재는 개학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4월 6일로 예정되어 있는 개학을 연기할 것과 개학을 위한 준비를 제안한다."라고 강조했다.

개학은 초·중·고등학생의 사회적 활동일뿐만 아니라 교사와 행정직원, 급식 관련 인력 등 학교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의 사회적 활동을 함께 증가시키며 학교를 둘러싼 주변의 유동인구와 통행량을 늘어나게 한다. 또, 개학연기와 더불어 우리 사회가 집중해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학을 기점으로 집중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의협은 "개학은 학교 안팎의 집단감염, 가족 내의 집단감염의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학생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정의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초중고 개학을 위한 의학적 선결 조건으로 ▲첫째, 각 지역별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개학했을 때, 감염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들에게 맞는 행동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개학을 기점으로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 시스템이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 ▲넷째, 전국적인 중환자 치료 현황을 파악하고 중환자의 증가에 대비하여 병상과 인공호흡기 등 필요 장비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협은 "위와 같은 선결 조건이 갖추어져야, 지역별로, 또 학년별로 선별적이고 선택적인 개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는 이러한 개학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엄격한 입국 제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최근 미주와 유럽을 통한 코로나19 해외유입 추정 사례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진자가 증가하고 특히 콜센터, 요양기관, 종교예배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월 말부터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을 지속해서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국가 간의 상호주의’와 ‘국제적 연대와 협력’과 같은 미사여구에 막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협은 "그 사이에 국내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했고 130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했으며 세계적 대유행 앞에서 ‘상호주의’와 ‘연대와 협력’의 대상이었던 세계 각국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중국은 내일인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와 거류(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까지도 입국을 일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이다.

의협은 "이 와중에 오늘 오전 우리 방역 당국은 여전히 해외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입국에 대해 검역 강화가 우선이며 입국 금지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위험요인이 겹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너무나 안이한 인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음으로써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지쳐가고 있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의협은 "지난 두 달간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와 맞서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인 의료진의 과도한 노동과 높은 역치가 오히려 위기에서 힘을 발휘하는 역설적인 상황이지만 이제는 의료진들도 지쳐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의협은 "사람의 심장은 부하(일)가 증가하면 더 빠르고 강하게 뛰어 이를 극복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심장근육의 이상이 발생하여 제 기능을 잃게 된다."라며 "현재 우리의 의료기관과 의료진은 이러한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다. 번아웃(Burn-out)으로 인해 이들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고 우리 사회의 코로나19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면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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