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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코로나19 희생양 삼으려는 정부‧지자체에 일침 가한 성남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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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코로나19 희생양 삼으려는 정부‧지자체에 일침 가한 성남시의사회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3.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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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에 선 의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임을 명심하고 대오각성해야!"

방역 전반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적과 제언을 방역정책에 반영할 것 '강력 촉구'

성남시의사회가 의사를 코로나19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오각성하라고 일침을 가하면서, 지금이라도 방역 전반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적과 제언을 방역정책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집단감염 발생과 해외유입으로 장기화되자 정부와 지자체는 희생양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 화살은 사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특히 의사들에게 향해있다.

이에 성남시의사회는 이사회를 거쳐 25일 성명을 발표했다.

성남시의사회는 성명서에서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에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위기극복의 근간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콩 의사들은 국경 폐쇄와 보호장구 확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했고, 이탈리아 의사들은 효율성을 높인다며 노인 환자를 버리고 젊은 환자 치료에 집중했다.

이에 성남시의사회는 “만약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파업하는 의사는 돌팔매 맞고, 노인을 포기하겠다는 의사에겐 살인마라는 낙인이 찍혔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의사들은 초기 당국의 부족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와 자체 지원을 통해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환자 한 사람이라도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고군분투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집단감염이 증가하여 여론이 나빠지자 이런 의사들에 대한 격려는 고사하고 사선에선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방역의 책임자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진의 마스크 등 방호 물품 부족 상황에 대한 답변으로 “지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려는 심정에서는 부족할 것.”이라는 망언을 하였고, 질병관리본부는 “요양병원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역학조사에 부실하게 응하였다고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하였다가 항의에 결국 취하하였다.

성남시의사회는 “분당제생병원 의료진과 원장은 코로나19에 맞서 악전고투하였으며, 명단 누락은 고의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경기도의 이러한 행태는 선별진료소 자원봉사 등 민관이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일선 의료기관 의사들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의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에 대한 사죄 요구와 경기도지사 및 질병관리본부에 항의 공문을 발송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아울러 경기도의 분당제생병원 고발 취하는 제자리를 찾은 것뿐”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대오각성을 주문하면서, 전문가 의견을 방역정책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성남시의사회는 “정부와 지자체장들의 언사가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이때, 사선에 선 의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임을 명심하고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한의사협회의 방역 전반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적과 제언을 방역정책에 반영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했다.

성남시의사회는 “고군분투하는 시군의사회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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