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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기에 방역에 실패했지만, 의사들의 헌신으로 창궐에 잘 대응하는 점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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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기에 방역에 실패했지만, 의사들의 헌신으로 창궐에 잘 대응하는 점 알아줬으면"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3.1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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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마스크, 공장 접촉해서 회원들의 어려움 전하고 부탁해서 구하고 있는 실정"

이탈리아처럼 대한민국의 의료가 무너지지 않도록 의료의 소중함을 알아주면 고생하는 의사들 힘 생길 것!
이동욱 회장이 MBC와 마스크 대란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동욱 회장이 MBC와 마스크 대란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 속에 경기도의사회는 회원 마스크 수요를 전수 조사하고, 지난 3월 4일 10만 장을 공급한 데 이어 공적 물량도 지난 9일 19만 4000장, 지난 12일 19만4000장을 추가 공급했다. 최근에도 80만 장을 추가 확보하여 공급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순차로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진료현장의 마스크 부족 사태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지난 18일 회관에서 MBC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기메디뉴스가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회원들이 현장에서 마스크 부족으로 너무 민원이 많이 들어 오고, 고통을 호소하고, 제발 좀 구해달라 이런 요구가 빗발이 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도저히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의사회가 나서게 됐다.
 
- 총 몇 분 의회원이 있고, 회원마다 몇 장의 마스크가 돌아가게 되나?
 
회원들은 2만 명 이상이 있다. 회원들이 원하는 수량을 구해서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회원들에게 필요량을 신청받고 있다. 2백 장, 5백 장 이렇게 신청을 받아서 신청하는 회원들에게 의사회가 구해서 공급해 주고 있다.
 
- 마스크를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확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마스크 공장들을 접촉해서 회원들의 어려움을 전하고 부탁해서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에서 이런 어려움을 알고 동참을 하는데) 고마움을 느낀다. 사실 구했다가 정부 쪽에서 방해해서 실패하게 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의사회와 우리 회원들에게 공급해 주기로 했는데 기재부와 복지부가 안 된다 해서 계약이 중간에 스톱된 사례도 있다.
 
- 방금 말한 것처럼 경기도청이나 식약처에서 '공적 판매가 아니라서 판매할 수 없다. 최송하다.'라는 회신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기분은 어떠셨나?
 
회원들 현장은 너무 심각한 데 우리가 다른데 쓰는 것도 아니다. 국민들을 진료하는 의료기관 현장에 공급하려고 하는 건데 이게 어떻게 공적이 아니냐 저희들이 막 화를 많이 냈다. 식약처에도 화를 냈고, 경기도에도 의료기관에 정말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해야 하는 거 아니냐 얘기를 하면, ‘이해는 되는데 정부 정책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라고 이런 답이 메아리처럼 돌아왔다.
 
- 그에 대해서 의사회 입장은 어땠나?
 
처음에는 공적 판매처가 아니라는 이유로, 회원들은 정말 절박한데, 몇 번 실패하고 나서는 정말 좌절하고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또 노력하다 보니까 하늘이 도와서 회원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해 줄 수 있게 되어서 보람을 느끼게 됐다.
 
- 코로나19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의료진을 위한 이런 회무를 계속 이어나가실 생각인가?
 
우리 회원들이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감염의 고통을 겪고 있는 분도 있고, 경영난에 환자들도 대폭 감소했다. 현장의 마스크 부족이라든지, 보호장비 부족이라든지 이런 거 호소하는 회원들도 많고 해서 의사회가 지금은 다른 일을 제쳐 놓고, 회원들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 마스크 수급 외에도 생각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은?
 
우선은 마스크 수급을 하고, 방호복도 루트는 알아 놓았다. 또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부터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진단키트같은 것도 저희가 접촉을 많이 해서, 하루 이틀 걸리는 것이 빨리 진단될 수 있는 이런 회사도 있는 데 그런 부분들이 다 제도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방호복이나 이런 것들 현재로서는 수급이 아주 어려운가?
 
지금 현재로서는 아직도 회원들이 마스크를 부족해 한다. 그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환자를 진료했으면, 엄청나게 많이 노출된 마스크이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 날은 새것을 끼어야 하는 거다. 그 정도 수급은 안 되고, 며칠씩 끼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할 예정이다.
 
- 회원 가운데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분도 계시고, 거기서는 고글이나 방호복 이게 부족하다 보니까 덧 대서 신는 사진도 있더라 실제로 많이 어려운 상황인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회원 단체로서 그런 현장의 어려움을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어려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최근에 경기도 지역에서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사회 차원에서 뭔가 대응책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최전방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시고 싶은 말이 있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회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의사회는 회원들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잘 알고 있고,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혹시나 어려움이 있으면 의사회로 말씀해 주시고, 저희들이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서 국민 건강에 헌신하는 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
 
- 국민들이 이런 건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나?
 
지금 국민들이 알아야 할 부분이 우리나라에 초기 방역은 실패했다는 걸 다 알고 있다. 질병 창궐 국가인 중국을 막지 않아서 실패했지만, 우리나라처럼 창궐한 나라에서 이렇게 잘 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나라는 드물다. 오늘 보니까 유럽 쪽은 엄청나게 재앙 상태가 되어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렇게 버텨 나가고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 정부가 초기에 방역에 실패했지만, 의사들의 헌신적 의료의 덕분으로 생각한다. 국민들이 그런 부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탈리아처럼 대한민국의 의료가 무너지지 않도록 의료의 소중함을 좀 알아주면 고생을 하지만 의사들이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어느 의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의사장터에서도 10초도 안 돼 탈락하거나, 환자 보느라 늦게 접속해 탈락한 경우가 있다. 또 최근에는 50장에 4천 원 하던 덴탈마스크가 3만5천원하는 가격 폭등도 비일비재하다.
 
경기도의사회도 똑같이 겪었다. 저희는 그 반대 입장에서 회원들 불평불만을 듣는 입장이었다. 최선을 다해 구한 10만 장이 금방 동나 안 한 만 못한 불만을 들었다. 회원들이 '장난치나'라고 하는 비난을 들었다. 이후 150만 장 구했는데 정부가 ‘다음 주 마스크가 풀린다.’라고 한 뉴스를 접하고 계약하려다 안 했다. 그런데 풀리긴 뭐가 풀리나. 이런 시행착오도 있었다.
 
- 예전엔 의사장터라는 곳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나?
 
평소에는 의사장터가 아니라 어디라도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구할 수 있었다. 사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들이든 의사든 의사장터가 아니라 어디라도 마스크를 사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지는 상태다.
 
- 요즘 같은 시기에 어렵게 확보한 마스크이다. 오늘 20만 장을 회원들에게 보내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서 보냈을 거 같다. 보내면서 어떤 마음이었나?
 
회원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하니 보람이 있다. 회원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어려운 가운데 있나? 그래도 그나마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다는 거 자체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 보낸 마스크가 현장에서 어떻게 쓰였으면 하나?

현장에서 요즘에는 마스크를 제일 반가워하고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아마 마스크는 정말 천금과 같이 생각될 거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나에게 마스크란 뭐 뭐다.’라고 말한다고 하면?
 
저에게 마스크는 일이다. 어떤 일보다 업무 로딩이 많고, 어떤 것보다 우선되는 일이어서다. 회원들에게 마스크를 잘 공급하는 게 굉장히 필요한 일이다. 또 굉장히 보람된 일이다. 제가 의사회 회장을 하다 보니 "나에게 마스크는 일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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