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5:58 (목)
시도하고 연구하고 가르치고 “불가능은 없다” 
상태바
시도하고 연구하고 가르치고 “불가능은 없다”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3.03.21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혈액형이 맞지 않지 않아 장기 이식이 어렵다는 건 옛말이다. 서울성모병원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달성 소식을 전해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심방세동 냉각풍선절제술 1,000례 달성과 함께 냉각풍선절제술 트레이닝 센터로 부정맥 전문의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시아 최초, 전 세계 9번째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마스터 프록터인 세브란스병원 이승현 교수는 최근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300례를 기록했다.

■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 서울성모병원
ⓒ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지난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첫 성공 후 100례 달성까지는 6년이 걸렸으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증가에 힘입어 2018년 200례, 2021년 300례에 이어 첫 이식 후 13년 10개월 만에 400례를 달성했다.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체 이식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비율은 첫해 10% 정도였으나, 13년이 경과한 2022년 기준으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관계는 부부 간 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부부 간 이식은 총 400례 중 50% 이상을 차지한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령환자 이식 및 고도 감작 다장기 이식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최고령 환자는 73세,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비율은 6%(23건)에 달하며, 재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은 경우는 48건, 세 번째 이식도 4건이나 된다. 고도 감작과 혈액형 부적합이 동시에 존재하는 고위험군은 64건(16%), 신장과 간을 동시 이식받은 환자에서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도 3건이었다.

이식 신장의 생존율, 즉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율은 이식 후 1년 98%, 5년 93%, 10년 84%로 일반 생체 이식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경과를 보인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과거 혈액이 맞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고, 이에 필요한 필수 약제와 검사의 발전 및 보험 적용의 확대에 따라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분당서울대병원 ‘심방세동 냉각풍선절제술’ 1,000례

ⓒ 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이 심방세동 치료법인 냉각풍선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다. 2019년 첫 냉각풍선절제술을 시작한 이후 가파른 수술 실적 향상과 발전을 거듭하며 2021년 국내 최초 500례 달성, 그 후 약 2년만인 올 3월 1,000례를 넘어섰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한 리듬으로 뛰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부정맥의 일종이다.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곤란 등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은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호전되지 않을 경우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풍선절제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냉각풍선절제술은 액체 질소를 이용해 좌심방의 폐정맥 주변 조직을 차갑게 얼려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기술로,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 비교해 시술 시간이 짧고 혈심낭, 심낭압전 등 합병증 위험이 낮아 최근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최근 심방세동 환자에게 냉각풍선절제술 등 시술을 통해 불규칙한 심장 리듬을 치료하는 ‘리듬 조절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가 보고돼 시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순환기내과 오일영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냉각풍선절제술을 비롯한 심방세동 치료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라며 “냉각풍선절제술 트레이닝 센터로 지정돼 국내 여러 부정맥 전문의 교육은 물론 제3세계 의사들을 교육하는 일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300례

ⓒ 세브란스병원
ⓒ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가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300례를 달성했다.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대동맥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꿰매지 않고 교체하는 술기다. 봉합 대신 인공 판막 스텐트가 체온에 반응해 저절로 확장하면서 병든 판막을 대신한다.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봉합 수술보다 시간과 합병증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무봉합 수술 시간은 약 25분으로 봉합 수술에 비해 절반 정도다. 2개 이상의 판막 수술은 물론 관상동맥 우회술, 대동맥 치환술 등을 판막 치환술과 함께 진행하는 복합 수술에서 심정지 시간 줄여 심부전증 등 합병증을 예방한다.

또 흉골 일부, 옆구리를 절개하는 최소침습 방법으로 진행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미용 효과는 탁월하다. 봉합 수술에 비해 판막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 판막 내구성이 높고 수축기에 열리는 판막 개구 면적은 30~40% 크다. 

이승현 교수는 최근 출시된 2세대 무봉합 판막을 활용해 우수한 치료 성적을 이어가는 한편 무봉합 대동맥판막을 이용한 술기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폐동맥판막 치환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해 유럽심장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으며,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마스터 프록터(Master Proctor)로 활약 중이다. 프록터 교수는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처음 시행하는 의사들을 교육하며 마스터 프록터는 이러한 프록터 교수들을 양성한다. 이승현 교수는 아시아 최초, 전 세계에서 9번째 마스터 프록터이다.

이승현 교수는 “판막 석회화가 야기하는 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100세를 바라볼 정도로 건강한 환자이기 때문에 판막 치환술의 장기 성적이 중요하다”라며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이용한 다양한 술기 개발, 마스터 프록터 활동 등으로 대동맥판막 치료 성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