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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코로나 논문…마스크 낀 음성 검사, 폐 초음파 검사, 급성기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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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코로나 논문…마스크 낀 음성 검사, 폐 초음파 검사, 급성기 증상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3.03.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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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 중심 병원의 최근 코로나 연구 성과가 주목된다.

■ 마스크 낀 음성 검사, 정확도와 안전 모두 ‘우수’

COVID-19 발생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지 4년째를 맞은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하고 음성 검사를 하더라도 착용하지 않은 것과 큰 차이 없이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는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이승진 교수와 함께 ‘발성장애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펜데믹 시대 음성검사 측정의 신뢰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Reliability of Acoustic Measures in Dysphonic Patients With Glottic Insufficiency and Healthy Population: A COVID-19 Perspective(발성장애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펜데믹 시대 음성검사 측정의 신뢰도 연구)」라는 제목으로 국제 음성학 저널 ‘Journal of Voice’에 게재됐다.

펜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은 음성검사에 있어 일종의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마스크 착용 시 입 모양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막혀 말의 명료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실제 마스크가 음량 감소 및 음성신호 왜곡을 야기해, 측정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선행연구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다만 마스크 착용이 음성 검사의 음향학적 신뢰성을 훼손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임재열 교수는 “최근 COVID-19 유행이 진정세를 이어가면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병원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에 현 시점에서 음성검사의 신뢰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펜데믹 기간에도 음성 검사가 마스크 착용 여부에 관계없이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수행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폐 초음파 검사, 코로나19 진단 및 모니터링에 도움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영재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팬데믹 시기 코로나19의 진단과 질환 관리에 있어 폐 초음파의 역할을 다룬 리뷰 논문을 유럽 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ERJ Open Research)에 게재했다. 리뷰 논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최신 연구 동향을 정리해 발표하는 형태의 논문이다.

조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폐 초음파를 활용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권 유일한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코로나19 환자의 폐렴 조기 진단 및 중증도 평가를 위한 폐 초음파 사용(Lung ultrasound for early diagnosis and severity assessment of pneumonia in patients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논문으로 2021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영상검사 방법을 마련하고자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 초음파의 역할을 총망라한 연구를 수행, ▲흉부 CT, X-ray 검사와 비교한 폐 초음파의 이점 ▲코로나19 폐렴에서 보이는 폐 초음파 소견 ▲표준화된 폐 초음파 검사 방법을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폐 초음파 사용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숙련된 전문가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호흡기 질환 관리를 위한 폐 초음파의 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와 표준화된 초음파 방법에 대한 교육,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을 통해 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급성기 증상, 우울·불안 악화시켜

특정 증상 및 징후가 코로나19 환자의 정신건강 악화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후통과 체온 상승은 불안 증상과,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 증상과 연관성이 높고 수면장애는 두 증상 모두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 데이터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는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에서 코로나19 초기 구축한 ‘비대면 환자모니터링시스템’에서 수집된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IF 14.56)’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지의규·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경증 코로나19 환자 2,671명의 모니터링 기록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급성기 증상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는 “본 연구는 코로나19 급성기 증상 및 징후와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특히 서울대병원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해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9세 이하 소아에서 뇌염 발병 70% 줄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암감염면역과 안종균·백지연 교수와 소아신경과 강훈철·김세희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한민경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우리나라 뇌염 발병률이 감소했으며 특히 9세 이하의 소아에서 뇌염 발병률이 약 70%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IF 20.693) 최신호에 게재했다. 

분석 결과 팬데믹 이전 증가 추세를 보이던 뇌염의 발병률이 팬데믹 기간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0~9세 연령에서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 뇌염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뇌염의 발병률비(Incidence rate ratio)는 0~4세와 5~9세 소아에서 각각 0.34와 0.28로 팬데믹 기간에 뇌염 발병이 약 70%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종균 교수는 “국가 단위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성 뇌염이나 소아 등 특정 원인이나 집단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나라 뇌염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첫 번째 연구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우리나라 뇌염 발병률이 감소했으며 특히 9세 이하의 소아에서 그 감소가 뚜렷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경제력 및 최종학력 차이, 코로나로 인한 건강 불평등 악화

가계월수입이 낮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정신사회적 건강 불평등이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발생 이후 더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낮은 정신사회적 건강 악화에 영향력을 끼친 사회경제적 요인은 ‘가계월수입 및 최종학력’으로 코로나 이후 연관성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윤제연 교수, 한림대 심진아 교수)이 2018년 및 2021년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발생 전후, 주관적 건강 상태와 사회경제적·인구학적 요인 간 연관강도의 차이를 규명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BMC 공공보건(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코로나 대유행 후 낮은 정신사회적 건강에 대한 영향력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증가한 사회경제적 요인은 ‘가계월수입(3천달러 미만)’와 ‘최종학력(고졸 이하)’으로 확인됐다. 월 430만원(3천달러) 미만 가계월수입이 불충분한 ‘정신적 건강’에 대한 영향력은 약 1.8배(2018년)에서 약 2.4배(2021년)로 코로나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 430만원(3천달러) 미만 가계월수입이 불충분한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 1.7배(2018년)에서 약 2.5배(2021년)로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후 증가했다. 가계월수입과의 연관성 증가 외에도 고등학교 졸업 또는 그 이하의 최종학력이 불충분한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약 2.3배(2018년)에서 약 2.6배(2021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제연 교수(제1저자)는 “코로나 대유행은 사람들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건강상태 및 경제적 안전성의 유지에 큰 위협을 가져왔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코로나 이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국민의 정신사회적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 등이 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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