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를 이기적 집단으로 매도한 복지부 장관 파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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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를 이기적 집단으로 매도한 복지부 장관 파면해야”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3.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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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협, 박능후 장관 실언 관련 파면 촉구 성명 발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사태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실언이 잇따르면서 의료계에서는 그의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박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참석해 의료진들이 방호물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윤일규 의원의 지적에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의료계에는 우선적으로 공급해서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리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의료계가 쌓아두려고 한다는 말은 실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본인이) 국회의원들보다 현장을 더 많이 돌아봐서 상황을 잘 안다”며 “더 많이 (방호복과 마스크 등 물품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병의협은 “박 장관의 발언은 실제로는 방호물자가 부족하지 않은데 의료진들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호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3일 성명을 통해 “의료계를 폄하하고 독선과 무지함을 드러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병의협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의료인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의료 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박능후 장관이 국회에서 한 발언은 현장 의료인들에게 자괴감과 절망감을 안겨주었다”고 꼬집었다.

병의협은 또, “박 장관의 발언과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마스크가 부족해 당장 일주일도 버티기 어려운 병원이 많으며, 방호 물품이 부족해 선별진료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수술 가운에 비닐을 덧대어 입고 환자를 진료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방호 물품 비축분 없이는 확진 환자를 치료하거나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며 “수박 겉핥기식 현장 점검을 통해 그저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보고만 받고서 국회에서 실언을 쏟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이번 박 장관 실언 사태에 대해 평소 의료계를 향한 적대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병의협은 “보건의료에 문외한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포퓰리즘 의료정책 남발, 무리한 한방 감싸기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의료계와 부딪혀왔다”며 “이제는 의료계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현장 의료진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란다. 만약 정부가 박능후 장관을 파면하지 않고 지금처럼 의료계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적으로 규정한다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인들은 의료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박 장관의 실언으로 인한 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코로나19 감염의 주원인이 중국에서 입국한 한국인 때문”이라고 발언해 비난을 샀으며 대한감염학회가 중국발 입국 제한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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