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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향상 넘어 환자의 시간과 비용 절감까지… ‘K-의료’ 위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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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향상 넘어 환자의 시간과 비용 절감까지… ‘K-의료’ 위상 우뚝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2.07.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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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가천대 길병원 등 괄목할 성과 속속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생존율 향상을 넘어 환자의 시간과 비용 절감까지 생각한 진심이 담긴 의술로 또 한 번의 감동 신화를 써 내려가는 중인 ‘K-의료’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 삼성서울병원, 심장이식 수술 400례… 국내 두 번째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은 5월 9일 국내 두 번째로 심장이식 수술 400례를 달성했다. ⓒ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은 5월 9일 국내 두 번째로 심장이식 수술 400례를 달성했다. ⓒ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은 지난 5월 9일, 국내 두 번째로 심장이식 수술 400례를 달성했다. 1996년 12월 첫 수술 이후 26년 만의 성과다.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에크모와 인공심장 같은 기계적 순환 보조장치를 이용한 심장이식에서 수술 실적과 연구 분야 모두 국내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다.

심장이식 수술 후에는 환자들이 면역 저하 상태로, 수술 전 환자가 에크모 등의 생명 유지 장치를 달고 중환자실에서 대기하는 것은 지금도 매우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심장내과, 심장외과, 중환자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국내 첫 ‘다학제 중증 심부전팀’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다학제 중증 심부전팀을 통해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 경험을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인공심장의 일종인 좌심실 보조장치를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가장 많은 수술을 진행했으며, 심장이식 분야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삼성서울병원, 폐혈관내막절제수술 100례·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 300례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다학제팀이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회의하는 모습. ⓒ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 다학제팀이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회의하는 모습. ⓒ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폐고혈압센터도 이에 지지 않고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 치료의 기념비적 전환점을 끌어내 주목받고 있다.

폐고혈압센터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에서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을 성공한 이후 올 6월 300례를 달성했다. 폐혈관내막절제수술도 개원 이래 1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은 폐혈전이 장기간 폐혈관에 축적돼 약물로는 더 이상 녹지 않을 만큼 굳어 폐동맥 압력이 높아지는 중증 폐혈관 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30~50명 정도로 희귀한 탓에 진단 자체가 어렵고, 2015년 새 치료법이 국내 들어오기 전에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수술 난도가 높은 데다 수술을 해도 혈관 내 병변을 모두 제거하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특히, 아주 작은 혈관에서 만성 혈전이 발견된 경우엔 수술로 제거가 어렵고 더 이상 뾰족한 수가 없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애를 태웠다.

폐고혈압센터는 해외에서 만성폐색전증성 폐고혈압의 새 치료법이 소개되는 것을 보고, 다학제팀을 구성했다. 새 치료법은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로 하지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밀어 넣어 좁아진 폐혈관을 혈관용 풍선을 이용해 넓혀주는 시술이다. 이와 함께 수술 성적의 향상을 위해서 미국과 독일의 병원을 방문해 수술 기법을 업그레이드했다.

폐고혈압센터 다학제팀은 초기 진단 단계부터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시술로 가능한 경우, 수술과 시술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환자군을 선별했다.

순환기내과 안에서도 전문 분야에 따라 진단과 치료, 관리를 맡은 진단치료관리팀과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 시술팀으로 나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심장외과에서 나서고, 질환 특성에 맞춰 호흡기내과도 합류했다. 또 중환자의학과와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유관 부서가 모두 힘을 모았다.

그 결과, 환자의 90% 이상에서 폐동맥 압력의 개선 또는 증상 개선, 운동기능의 향상을 보였다. 새 치료법인 경피적 폐동맥혈관성형술의 사망률은 0%를 기록했다. 수술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1994년 개원 이후 2015년까지 20년간 42명의 환자가 수술받았지만, 다학제 폐고혈압센터 구성 이후 7년이 채 되기도 전에 60명이 넘는 환자가 수술받았다. 수술 사망률도 2%에 그쳐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첫 1개월 내 사망률이 5~19%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 세브란스병원,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2,500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6월 11일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2,500례 기념식’을 가졌다. ⓒ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6월 11일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2,500례 기념식’을 가졌다. ⓒ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 2,500례를 달성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도입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달성한 성과다.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Diastolic Stress Echocardiography)는 일상 활동 중 호흡 곤란 등을 느끼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호흡 곤란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좌심실의 이완 기능 장애가 있으면 운동 중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심장질환 증상이다.

기존에는 환자가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해도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발현 순간에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심초음파 검사는 누워서 시행해 환자의 상태가 안정된 상태로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아 호흡 곤란 등 증상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1999년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 당시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개발했다. 누운 채로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도록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검사 장치를 고안해, 환자가 자전거 페달이 달린 검사 장치에 누워 페달을 밟는 동안 심초음파를 촬영한다. 검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심장에 운동 효과를 주면서 심장판막 기능 변화 양상과 심장 내부 압력의 상승 정도 등 심장 기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 심포지엄(Diastolic Stress Echocardiography Symposium)을 개최해 세계 석학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그 결과 미국·유럽 심초음파학회는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심장질환 진료지침에 포함했다. 국내 연구자가 개발한 검사법으로는 처음이다.

■ 가천대 길병원, 코로나19 확진 산모 100명 출산

코로나19 확진 산모 제왕절개 수술 중인 의료진들. ⓒ 가천대 길병원
코로나19 확진 산모 제왕절개 수술 중인 의료진들. ⓒ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7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0명의 코로나19 확진 임산부를 치료했으며, 이 가운데 100명의 산모가 확진 치료 중 출산했다. 85건은 제왕절개 수술, 15건은 자연분만이었다.

가천대 길병원은 코로나19 중증거점전담병원으로, 감염병 확산 초기부터 지금까지 산모를 비롯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8년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를 개소하면서 이중 차단이 가능한 음압 수술실과 음압 가족분만실 등 감염예방을 위한 최신 시설을 갖춘 바 있다.

확진 산모의 수술 및 분만에 투입되는 모든 의료진은 최고 수준의 방호복인 레벨D를 착용한다. 장갑을 3겹 끼고 숨쉬기도 어려운 방호복을 착용하고 분만 수술을 하는 일은 매우 고된 일이다. 인력 또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산부인과, 마취과, 수술실, 간호사 등 약 10여 명이 한 팀으로 수술을 진행하지만, 확진 산모의 수술에는 신생아 이송과 방역, 멸균 소독, 전용 물품 준비 등에 10여 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투입된다.

확진 산모로 인한 추가 감염을 막는 데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바이러스가 수술실 외부로 전파되지 않도록 일반 산모들과의 동선은 철저하게 분리하고, 신생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신생아는 출생 즉시 격리용 인큐베이터를 통해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100명의 신생아 중 확진 사례는 없었다.

코로나19 확진 산모들의 경우 일반 산모에 비해 상태가 악화되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이후 24시간 비상대기를 유지하고 있다. 분만실 간호사들은 수술실(제왕절개)과 가족분만실(자연분만) 양쪽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산모용 응급 분만카트도 만들어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 가천대 길병원, 심혈관 원스톱 서비스 3,000례

환자들의 불필요한 입원 기간과 검사에 따른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한 심혈관 원스톱 서비스, ‘심혈관 낮병동’이 3,000례를 달성했다. ⓒ 가천대 길병원
환자들의 불필요한 입원 기간과 검사에 따른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한 심혈관 원스톱 서비스, ‘심혈관 낮병동’이 3,000례를 달성했다. ⓒ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이 환자들의 불필요한 입원 기간과 검사에 따른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하는 심혈관 원스톱 서비스, ‘심혈관 낮병동’이 3,000례를 달성했다. 약 2개월의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2020년 2월 1일 개소한 뒤 2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무엇보다 심혈관 질환 증상자나 의심 환자가 낮 약 6시간 동안 입원해 심혈관조영술, 심초음파 검사, 홀터 검사,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비교적 간단한 검사나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며칠씩 기다리거나 2일 이상 입원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심혈관 낮병동 이용 사례 3,000례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조영술(CAG)을 받은 사례가 전체 2,840건, 그 중 그 자리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사례가 1,197건이나 차지했다. 또, 160건은 폐고혈압이나 부정맥에 관련된 심도자 검사와 처치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1,000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약 58%가 추가적인 검사, 시술이 불필요한 환자로 나타났다. 즉, 환자 대다수가 혹시 모를 긴 병원 체류 시간, 불필요한 추가적인 검사와 입원 등에 따른 시간과 비용 낭비를 절감하고 당일 귀가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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