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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에 또 경신… 환자 생명 살리는 노력에 ‘한계’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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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에 또 경신… 환자 생명 살리는 노력에 ‘한계’란 없다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2.06.03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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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분야별 수술 기록 눈길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이 분야별 수술 기록을 경신하며 환자의 건강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병원 내 자체 기록 경신은 물론 국내 최다 수술 기록 등도 주목할만한 성과다.

■ 세브란스병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200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200번째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받은 환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200번째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받은 환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세브란스병원

먼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200례를 달성했다. 2012년 1월 첫 시행 후 2019년 100례에 이어 가파른 성장세로 3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세브란스병원은 2012년부터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진행하며 이식 가능한 수혜자와 기증자의 폭을 크게 넓혔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하는 간이식 수술의 20%가량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다.

과거에는 혈액형이 일치해야만 간이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식이 필요하지만, 혈액형이 일치하는 기증자가 없어서 이식을 못 받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약물치료, 외과 수술 등으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가능해졌다.

이식 간에 대한 거부 반응을 낮추기 위해 수혜자에게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 교환술을 실시한다. 항체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 비장 적출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항체 생성 세포가 많이 있는 비장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간이식 수술이 끝나면 3~4일 정도 중환자실에서 수혜자를 집중 관리한 후 이식 병동으로 옮겨 2~3주 정도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기증자에게도 절제된 간이 다시 잘 자랄 수 있도록 CT 촬영을 통해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며 회복을 돕는다.

주동진 교수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로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례자와 기여자 사이에 간이식을 진행해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줄일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 서울아산병원, 후복막 통한 내시경·로봇 부신절제술 1,000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이 후복막을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 1,000례 달성을 기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이 후복막을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 1,000례 달성을 기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이유미·김원웅·조재원 교수팀은 부신질환 환자들에게 후복막(등쪽)을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을 시행하며 올 4월 1,000례가 넘는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

부신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려면 후복막으로 접근해야 가능한데 국내에서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은 아직 많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해왔으며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질환의 범위를 넓히면서 활발한 수술을 이어오고 있다.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부신이 신장 바로 위쪽, 간과 위 뒤편 깊숙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부신과 가까운 등쪽을 작게 절개해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기존 복부를 통한 복강경 부신절제와 달리 주변 장기를 건드리지 않아 금식이 필요 없고 합병증이 적다. 수술 후 2일 전후로 퇴원도 가능하다.

1,000례 가운데 개복수술이 필요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원인 질환으로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이 각각 30% 내외를 차지했으며 그밖에 수질지방종, 초기 부신암 및 부신 전이암 등이 있었다. 기능성 부신 종양(특정 호르몬 과다 분비) 관련 수술이 가장 많았는데 해당 환자 모두 합병증 없이 무사히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로봇을 이용해 300례 이상의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했다. 2018년에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절개 부위를 2곳으로 줄였고, 2021년부터는 다빈치 SP 시스템을 기반으로 절개를 단 한 곳만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 부신절제술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부신암이 진행된 경우 환자의 안전과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개복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성태연 교수는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수술 후 복부 통증, 진통제 투약률, 합병증, 회복 속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하며 부신절제술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매김해왔다”라며 “부신절제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부신질환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 3,000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가 로봇수술 3,000례 돌파 기념행사를 갖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가 로봇수술 3,000례 돌파 기념행사를 갖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여성의 상징인 자궁을 보존하는 로봇 근종 및 선근증 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다 기록이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2009년 2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S’가 도입된 이후 2017년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자궁근종절제술 500건을 돌파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3월 4세대 ‘다빈치 Xi’를 추가 도입하고, 이어 2018년 5월 2대를 더 도입했으며, 2021년 9월에는 최신 장비인 ‘다빈치 SP’를 새로 도입해 현재 총 4대의 로봇수술기로 활발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수술 건수를 통계적으로 살펴볼 때 자궁근종 및 선근증절제술이 2,276건(75.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자궁절제술 276건(9.2%), 부인암수술 243건(8.1%), 난소낭종절제술 191건(6.4%), 이외 로봇수술 14건(0.4%)이었다. 이 중 자궁 및 난소 즉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인 자궁근종·선근증 절제술과 난소낭종절제술 건수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김미란 교수(대외협력부원장)는 2019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자궁 근종절제술 1,000례를 달성한 바 있으며, 2022년 2월 기준 시행한 로봇수술은 총 1,689건으로 단일 수술자로서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로봇수술 도중 개복수술로 전환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으며, 근종 개수가 많고 크기나 위치가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려워 개복수술이 필요한 케이스까지도 로봇수술을 적용해 수많은 환자의 가임력을 보존하고 있다.

김미란 교수는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는 다르게 병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수술의 난도가 높은데, 가임력 보존을 위해 로봇을 이용한 자궁선근증절제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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