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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강도집속초음파(HIFU)가 메스를 대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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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강도집속초음파(HIFU)가 메스를 대체하다.
  • 경기메디뉴스
  • 승인 2022.04.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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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모 원장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의학박사)
성영모 원장
성영모 원장

스타워즈, 엘리시움 등 SF 공상과학영화를 접하다 보면, 내상을 심하게 입어 목숨이 위태롭거나 백혈병, 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종양이 있는 주인공이 둥그런 의료기기에 들어가 치료를 받으면 눈 깜짝 사이에 완벽한 정상인이 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도 인터페이스 기술을 이용해 서로 다른 두 개의 시스템, 장치에서 정보나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성인 환자의 질환을 지구의 의사가 진단하고 처방을 내기도 하고 심지어 의료기기를 이용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게끔 해주는 기술 중 하나가 하이푸(HIFU)라고 알려진 고강도집속초음파이다. 인류에게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꼽히는 치료의료초음파가 그것이다. 초음파는 진동수가 매초 2만 이상으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영역의 음파인데 1490년대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바다속에 긴 튜브를 놓고 반대쪽 튜브에 귀를 대어 이때 전달된 소리로 배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었다란 기록이 최초이다. 이후 1차세계대전 중 독일의 U-보트침몰, 타이타닉호를 찾는 소나(SONAR) 개발, 어둠속에서도 Biosonar가 장착된 박쥐가 먹잇감을 찾는 능력이 알려지면서 도플러 개발, 수중청음기, 레이더, 디지털컴퓨터 등으로 발전되어 왔다. 

의료초음파는 1942년에 뇌종양 발견을 시작으로 담석, 장조직 두께 측정, 쌍둥이 임신, 심초음파를 통해 심장질환과 심장박동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생체조직에 국소적으로 열을 가해 기질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데 이를 이용해 피부에 상처를 주지 않고도 심부의 종양이나 암덩어리를 파괴, 괴사시킬 수 있으며, 지혈을 하거나 혈전용해도 가능하고, 목표세포에 약물전달, 상처 및 뼈치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용초음파가 의료 혁신을 일으키고 미래의 잠재적 성장분야가 되어가고 있다. 

고강도집속초음파치료(HIFU, High Frequecy Focused Ultrasoound)는 햇빛에너지를 돋보기를 통해 집속시켜 종이를 태울 수 있는 동일한 원리로 고강도 초음파를 체내 한 점에 집중시킬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종양을 태우는 열 소작치료술이다. 열 치료 중 레이저 치료가 있는데 레이저는 닿는 곳마다 피부가 화상을 입기 때문에 체내 깊은 곳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 

심각한 의학적 질환을 가진 수많은 환자들의 삶을 증진시키기 위한 비수술적 치료기술로 종양의 부피감소 및 증상호전뿐 아니라 광범위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암면역치료를 미래에 대체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뇌, 유방, 전립선, 간, 췌장의 양성 및 악성종양, 경련이나 파킨슨병 같은 행동장애, 우울증 등 성격장애, 관절염, 신장기원 고혈압,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등의 질환에 있어서 치료경비의 절감, 수명연장, 삶의 질 향상에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의료 폐기물이 안 나오니까) 치료법이 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에 하이푸 장비가 처음 개발되기 시작해서 2010년대에 장비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하이푸 장비는 초음파 기반과 MRI 기반으로 나뉘며, 최근에는 초음파와 MRI 양쪽의 장점만을 모은 하이푸 장비가 개발되고 있다. 초기 장비의 문제점으로 장천공이나 척추손상 등 주변장기의 손상과 적절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IT의 발달과 더불어 점차 소형화 되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로 진화하고 있다. 전립선 질환(비대증, 암)치료를 위해 비수술 치료로 하이푸가 개발되었지만 2019년 하이푸치료 통계에 따르면 자궁근종/선근증 치료에 48%, 간암 등 종양 33%, 전립선질환 11%, 뇌질환 3%, 유방질환 1% 등에 적응증을 두고 전세계적으로 한해 30만명 이상이 하이푸 치료를 받고 있다. 

본원에서도 2015년도에 처음으로 초음파 기반 하이푸 장비로 치료를 시작하였다. 초기 기대와는 달리 하이푸 치료효과는 30-40%대로 낮고 피부화상, 다리통증, 저림현상, 골반통 등의 합병증도 상당히 많았다. 환자들의 항의와는 별도로 주치의로서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선진치료기법 연수, 조영제 사용, 환자상담기술,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으로 2018년도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거의 97% 치료효과를 보고 있으며, 합병증에 있어서도 2.5%도 채 되지 않으며, 합병증이 생겨도 시술 후 주내에 정상화되는 치료기술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기존 하이푸 치료방식인 점치료에서 부피치료기법으로 발전시켜 몸에 상처자국 없이 안전하고, 치료시간을 1/5-1/10로 단축시켜 환자에게 장시간 부담을 주지 않는 보컬하이푸(VOCAL HIFU) 치료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직경 8cm의 근종을 치료시 기존방식에서는 최소 90분에서 150분정도 걸리던 시간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보컬하이푸에서는 짧게는 15분~30분정도의 치료시간으로도 가능하게 되었고, 치료 후 바로 결과를 설명해 줄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었다. 

자궁은 여성의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건강한 자궁은 육체적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여성은 임신을 하기위해 생리를 하지만 생리로 인해 부정출혈,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하복통, 허리통증, 소화불량, 빈뇨, 생리전증후군 등으로 심각한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의 대표적인 원인이 자궁근종과 선근증이다. 예전에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하였지만 이 경우 최소 2주에서 1달 정도 요양을 해야 하고 재발(30-40%정도)이나 수술 후 합병증을 심하게 앓을 수 있어서 고생하는 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약 30-4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10%(3만6천명/년)가 동질환으로 자궁적출을 받는다고 한다. 무려 15년 이상 OECD 자궁적출률 1위의 불명예이기도 하다. 자궁적출수술비가 저렴한 원인도 있지만 아기를 더 이상 낳지 않을 거면 혹이 있는 자궁을 적출하는 게 좋다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무관심도 한 몫을 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소위 ‘빈궁마마’란 우스개 소리를 듣는 여성들이 폐경기 즈음에 되어선 5명중 2명 이상이 되는 것도 사회적 문제이다. 

자궁은 여성의 상징기관이기도 하지만 35세이전에 자궁적출시 노화가 2배이상 빨라져 조기폐경이 될 수도 있고,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 가능하며, 체력이 저하되고, 우울증이나 성욕감퇴나 성반응에 문제점을 야기 할 수 있어 가급적이면 여성에 있어서 보존되어져야 할 장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푸 치료기술은 여성의 일상생활이나 정상적인 생리 및 종양치료를 위해 일차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본원에서도 자궁보존통합센터를 운영 중인데, 하이푸, RFA(자궁근종 융해술), 자궁경, 복강경 등 총 망라해서 정상자궁으로 되돌리는 보존치료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한 달 동안 30여건의 자궁적출 환자가 1-2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최근 하이푸 시장도 실비보험에 적용이 되면서 생리통, 생리과다등의 증상을 수반하면서 수술을 원치 않는 여성의 치료에 있어서 경험 많은 의사의 적절한 하이푸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하이푸를 메스처럼 쓰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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