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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떨어지는 주 2회 강제 자가 검사는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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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떨어지는 주 2회 강제 자가 검사는 ‘아동학대’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2.02.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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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의사회, 주 2회 자가 검사 학교 방역 대책 철회 촉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교육부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유·초·중·고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한 선제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부모는 물론 의료계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는 15일 “교육부가 밝힌 학교 방역 대책인 1주에 2번 등교 전 자가 신속항원검사는 콧물 수집검사에 불과하며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라고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선제 검사의 횟수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경우 1주에 2번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온 뒤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신속항원검사는 PCR과 달리 비인두도말 방식이 아니라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라며 “선제적으로 전체 검사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청과의사회는 “선별진료소나 집에서 면봉으로 살짝 코만 후벼서 하는 자가 검사에서는 여러 차례 음성이 나온 환자들이 증상이 낫지 않자 소아청소년과의원을 방문해 긴 면봉을 이용해 후비인두벽 세포를 긁어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 이하 RAT)를 한 결과, 바로 진하게 두 줄이 나오면서 양성의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수없이 생기고 있다”라며 “심지어 자가 검사에서 7번이나 음성이 나왔다가 내과의원 검사에서 바로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자가 검사가 부정확한 이유에 대해 검체 채취 부위가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이 적고 콧물과 코 습도 등의 영향을 받는 코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의원에서는 상기도 증상을 주로 나타내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주로 증식하는 숙주 내 세포인 후비인두벽 세포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에 소청과의사회는 “교육부가 아이들에게 키트를 나눠주고 일주일에 등교 전 두 번이나 하겠다는 자가 검사는 하나 마나 한 콧물 수집검사”라며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정확하지도 않은 검사를 장려해 아동학대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학교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는 학생은 별도의 검사 없이 등교하도록 하고, 증상이 없는 학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학대나 다름없는 검사가 아니라 증상이 있는 학생만 병·의원에 보내서 전문가에게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방법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장관은 콧물 수집검사와 아동학대에 지나지 않은 검사를 학교 방역 대책으로 세운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방역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해당 계획을 즉시 폐기하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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