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 위드 코로나…병상, 의료 인력, 이송‧전원 시스템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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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부족 위드 코로나…병상, 의료 인력, 이송‧전원 시스템 '아수라장’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12.0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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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은 중증 환자 중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
보건 당국 K방역 자랑만 말고, 대선 후보들도 정쟁 멈추고 코로나 사망 대응에 관심을
사진 왼쪽부터 박한나 수련이사, 여한솔 회장, 서연주 수련이사 ©경기메디뉴스
사진 왼쪽부터 박한나 수련이사, 여한솔 회장, 서연주 수련이사 ©경기메디뉴스

정부 당국의 위드 코로나 준비 부족으로 치료 현장에서는 병상, 의료 인력, 이송‧전원 시스템 등이 아수라장이다. 중환자실은 중증 환자 중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다. 이에 전공의들은 보건 당국에게 K방역을 자랑만 말고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하는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도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9일 대한의사협회 임시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여한솔 회장(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은 "코로나로 인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현장이 공개되고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언론에 노출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여 회장은 "서울 경기권에는 중증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이미 한자리도 남아 있지 않음에도, 보건 당국은 병상이 아직도 여유가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라며 "코로나 감염 환자가 폭증하여 확진 환자의 응급실 내 체류시간이 100시간이 넘는 것은 기본이고, 300시간이 넘어 응급실에서 격리해제 하고 퇴원시킨 환자도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음압 시설을 유지해야 하는 격리구역에는 코로나 감염 진단을 받았음에도, 전담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 

여 회장은 “119구급대를 통해 새로이 들어오는 중증의 환자들을 수용하지 못하여 몇 안 되는 격리실이 있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말하는 실정이다. 심근경색, 의식 저하, 뇌출혈, 뇌경색 등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119구급차를 통해 떠돌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일주일째 날마다 700명씩 쏟아지고 있으며,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는 뒤늦게 이를 민간병원에 떠넘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서연주 수련이사(여의도성모병원 내과 전공의)는 “집에서 확진 치료 중 호흡 곤란, 자가격리 중 호흡 곤란 등으로 이송된다. 1시간 사이로 환자 상태가 다르고 임계점을 넘으면 손쓸 수 없는 환자가 많다. 빠르게 이송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몇 시간 구급대에서 떠돌다가는 환자를 살릴 수 없다”라며 “이젠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한나 수련이사(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어제와 오늘 코로나 확진 환자가 7천 명이 넘게 나왔는데 정부는 1만 명 수용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서울 경기권 어디 병원이 가능한지 알 수 없어 중수본(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전원을 기다린다. 하루 이틀을 넘어 300시간 넘어도 전원이 안 돼 응급실에 체류도 많다”라며 “이 때문에 새로운 일반 중환자를 못 받게 된다. 당국은 병상과 의료 인력이 충분하다지만 인력은 이미 부족하고 지금은 병상도 포화 상태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여 회장은 “중환자실 문제인데 기우이지만 환자를 가려 받는 거 아닌가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어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치료 우선 순위에서 먼저 온 사람을 치료할 건지 아니면 중증 환자를 치료할 건지 세분화하거나, 아니면 살릴 수 있는 사람과 살릴 수 없는 사람을 구별해야 하는데 신이 아니라 어렵다. 국민도 이런 문제를 고려해 줬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쏟아지는 확진 환자들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어떠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이들을 전담병원으로 이송할 것인지, 또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비감염성의 중환자들이 119 구급차량에 실려 오갈 데 없이 떠도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물론, 이재명 캠프, 윤석열 캠프 등 거대 정당의 대선 캠프를 포함한 여러 사회 지도층은 겉으론 관심 두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위중증, 사망 환자들이 폭증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책도 내지 못하고 있다. 

여 회장은 “이 아수라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권 유지, 정권교체라는 욕심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날마다 수십 명씩 죽어 나가는 이 거대한 비극에는 침묵하고, 진절머리 나는 정치싸움만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여 회장은 “보건당국도 K방역이라며 공적을 자위하며 언론 앞에 온갖 생색은 내면서, 정작 위기의 상황이 봉착했을 때에 그 혼란의 책임은 의료현장 일선으로 떠민다”라고 지적했다.

여 회장은 “젊은 의사들의 간곡한 목소리를 들어달라.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부처에서 머리를 맞댐이 필요하다면, 전공의협의회도 언제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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