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지만…” 의사 감정노동 수준, 감정노동종사자 전체 평균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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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지만…” 의사 감정노동 수준, 감정노동종사자 전체 평균보다 높아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10.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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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0.03점 매우 높은 수준… 의사의 감정노동 관리 위한 현실적 방안 필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감정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산업 종사자 위주로 이뤄졌던 관련 연구 또한 확대되는 가운데, 의사의 감정노동 수준을 측정한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의 감정노동 수준은 평균 70.03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최근 ‘감정노동의 시대, 의사도 감정노동을 하는가?’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감정노동’은 ‘외적으로 가능한 표정과 신체적 표현을 만들어내기 위한 감정의 관리’로 육체적·정신적 노동과 별개로 제3의 노동으로 최근 주목받는 연구 주제이다.

감정노동의 연구 대상은 주로 서비스산업 종사자였으나 최근 전 산업 직종으로 확대되고 있고, 간호사나 병원 직원 등 보건의료 분야 종사자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의사에 대한 감정노동 연구는 국내에서 거의 이뤄진 바가 없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번 연구의 배경에 대해 “의사는 병원 존립의 근간이고, 의사의 감정노동은 의사 개인뿐만 아니라 진료를 받는 환자, 속한 병원, 더 나아가 보건의료체계에 영향을 미치므로 의사의 감정노동은 반드시 관리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사의 감정노동 수준을 측정하는 기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문헌 조사 및 설문조사(2020 전국의사조사 KPS, 분석 대상 5,563명)를 통해 한국 의사의 감정노동 수준을 측정하고, 개인적·집단적 특성에 따라 감정노동 수준의 차이와 상관관계를 분석해 향후 의사들의 감정노동 관리의 필요성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 한국 의사의 감정노동 수준은 평균 70.03점(6점 기준 4.2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조사된 감정노동종사자 전체 평균인 61.56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인구 특성별로는 여성(71.69점)이 남성(69.51점)보다 높았으며, 연령이 낮을수록(30대 이하 70.78점), 미혼자(70.92점)일수록 감정노동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집단특성별로는 직역은 전임의(71.48점), 개원의(70.70점) 순으로 높았고, 진료과목은 정신과(75.77점), 재활의학과(73.31점) 순으로 높았다.

근무지역은 충남지역(71.21점), 서울지역(70.58점) 순으로 높았고, 근무기관은 의원급 의료기관(70.92점), 군대·군 병원(70.58점) 순으로 높았다. 근무기관 형태로 사립 의료기관(69.85점)이 국공립 의료기관(69.70점)보다 감정노동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정노동과 개인·집단특성은 모두 완전 혹은 부분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국 의사의 감정노동 수준을 국내에서 최초로 측정해 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의사의 감정노동 관리를 위해 의학교육의 기초과목으로 감정노동 관리를 위한 과목 개발, 의사의 개인적·집단특성별 교육 및 관리방안 개발, 산업안전보건법 범위 내 의사 포함, 의료기관 내 자체 현실적인 관리방안 개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연구 결과, 한국 의사의 감정노동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의사의 감정노동 관리를 위한 현실적이고 다각적인 방안에 대한 후속 연구와 국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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