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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키우는 병 ‘C형간염’, 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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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키우는 병 ‘C형간염’, 혹시 나도?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10.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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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규 만성C형간염 환자 8,647명, 연평균 11.5% 감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치료제 복용만으로도 90~95% 완치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병을 키우게 되는 C형간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만성C형간염(B18.2)이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입하면 우리 몸에서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이 손상되며, 급성 감염 후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만성C형간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만성C형간염 신규 진료 인원은 2016년 1만 4,087명에서 2020년 8,647명으로 5,440명이 감소했다. 연평균 11.5%의 감소세다. 남성은 2016년 6,662명에서 2020년 4,142명으로 37.8%(2,520명) 감소했고, 여성은 2016년 7,425명에서 2020년 4,505명으로 39.3%(2,920명) 줄었다.

2020년 기준 만성C형간염 연령대별 신규 진료 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 인원 8,647명 중 50대가 29.6%(2,561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4.6%(2,128명), 40대가 14.2%(1,23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50대 32.9%, 60대 23.8%, 40대 15.9%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50대 26.6%, 60대 25.4%, 70대 16.5%를 차지했다.

대한간학회 회장 김동준 교수(한림의대)는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수혈 혈액에 대한 항체 선별검사가 1991년부터 시작됐는데, 중장년 이상에서는 과거의 수혈, 무허가 시술 등으로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2016년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에서 보듯 항체 검사를 받지 않은 인구가 많아 본인의 감염 여부를 미처 모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C형간염의 인구 10만 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26명에서 2020년 15명으로 43.7% 감소했다. 남성은 2016년 25명에서 2020년 14명으로 42.9% 감소했고, 여성은 2016년 28명에서 2020년 15명으로 4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만성C형간염 신규 진료 인원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C형간염 완치제(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가 2016년 출시된 이후 치료를 받은 진료 인원수는 점차 증가했다.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치료를 받은 비율은 2016년 25.3%에서 2020년 39.2%로 증가했고, 1년 이내에 치료를 받은 비율은 2016년 29.3%에서 2019년 43.9%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보험가입종별 신규 진료 인원의 치료율을 살펴보면 만성C형간염 신규 진단 후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치료를 받은 비율이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급여 수급자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김동준 교수는 “현재 C형간염은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하다”며 “C형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기 전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무증상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도별 만성C형간염 진료 인원은 2016년 5만 3,992명에서 2020년 4만 2,031명으로 1만 1,961명이 줄었고, 연평균 6.1% 감소했다. 남성은 2016년 2만 5,552명에서 2020년 1만 9,258명으로 24.6%(6,294명) 감소, 여성은 2016년 2만 8,440명에서 2020년 2만 2,773명으로 19.9%(5,667명) 감소했다.

2020년 기준 만성C형간염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 인원 4만 2,031명 중 60대가 29.6%(1만 2,436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8.3%(1만 1,900명), 70대가 19.4%(8,140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50대 32.9%, 60대 28.2%, 70대 16.4%의 순이며, 여성은 60대 30.7%, 50대 24.4%, 70대 21.8%를 차지했다.

대한간학회 연구이사 전대원 교수(한양의대)는 “C형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며 “본인 또는 가족이 C형간염에 걸렸다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족 간에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등의 주의는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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