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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전임의 사직 소식 전한 교수도 중재원‧CCTV 등으로 사직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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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전임의 사직 소식 전한 교수도 중재원‧CCTV 등으로 사직 고민 중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10.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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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흉부외과 만이 아닌 산부인과 사정도 마찬가지 '동병상련'
의협 최상림 감사, "정말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부탁드립니다"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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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흉부외과 전임의 사직 소식을 전한 교수가 중재원, CCTV 등 의사를 옥죄는 현실에 사직을 고민 중이라는 도미노 소식을 접한 대한의사협회 최상림 감사가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당부했다.

최근 의료계 A 인사는 모 의사 커뮤니티에 "올해 B 대학병원 흉부외과 전임의(펠로우) 1년차는 4명이었다. 그 중 3명이 사직했고 남은 1명도 사직을 고민 중이라는 소식을 얼마 전 했었는데, 그 남은 1명도 끝내 사직했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다. 1년차 흉부외과 전임의 전원이 사직한 것이다"라며 "위 소식을 전한 흉부외과 교수도 사직을 고려하는 중이고, 최근 어느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이틀 전 사직서를 냈다"라는 글을 올렸다.

A 인사는 "사직을 고려중인 흉부외과 교수는 '요즘 환자가 사망하면 대부분 중재원(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으로 간다. 거기에 365일 call을 받아내며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수술실 CCTV 강제설치 법안까지 통과되고 보니 허탈감이 밀려와 이런  상황에서 이 일을 지속해야 하나에 대한 강한 회의감이 든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A 인사는 "2022년 외과계 지원은 기대를 말아야 한다. 수술실 CCTV 강제설치법은 '표'를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만든 법이다"라며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국민을 살해하는 꼴이다. 그를 많은 국민이 지지하고 있으니, 국민이 국민을 살해하는 꼴이다"라고 우려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한의사협회 최상림 감사는 "비단 흉부외과 뿐만이 아니다. 저희 산부인과 사정도 마찬가지이다"라며 "분만 중 발생하는 불가항력적인 산모 사망, 신생아 후유증에 대해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극심한 저출산과 저수가로 인해 지난 한 해 동안 분만을 포기하거나, 폐업한 산부인과 의원의 숫자가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있는 지경 이다"라고 말했다.

최 감사는 "게다가, 매년 산부인과 전공의를 희망하는 신규 의사 숫자도 채우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원하는 분도 거의 대부분 여선생님 뿐이라, 현장에서 24시간 분만에 임하는 산부인과 의사  숫자가 점점 줄고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형편이다"라고 우려했다.

최 감사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과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가지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도 쉽지 않은 것을, 포퓰리즘에 영합한 의과대학 증설 및 의사 숫자 늘이기는 혈세만 낭비되고, 필수의료 시스템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라며 "정말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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