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수급 비상… 제조·유통사 “물량 부족”, 도매상 “웃돈+반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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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수급 비상… 제조·유통사 “물량 부족”, 도매상 “웃돈+반품 불가”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08.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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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매점매석 막고 정부 차원 특단 대책 마련해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일선 병·의원에서 2021년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앞두고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가 매점매석을 막고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개협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약 2500만 명분으로 예상되는 독감 백신이 접종 권장기간(10~11월)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료기관들이 백신 회사에 연락하면 백신 부족을 이유로 예년보다 적은 물량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도매상 등에 문의하면 백신 제조·유통사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도 모자라 반품 불가 조건을 내걸어 의료기관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실정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결과보고’에 따르면 해당 기간 노인과 어린이의 목표접종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 방문빈도 감소와 이상반응 사망신고, 백신 상온 보관으로 폐기 등 국민이 독감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기회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역시 강도 높게 유지되는 거리 두기 방역과 그에 따른 의료기관 방문 감소 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의 일정 중복에 따른 혼란 등으로 지난해보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의 목표접종률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감 백신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국가예방접종사업과 국민건강에 큰 악재라는 것이 대개협의 주장이다.

대개협 김동석 회장은 “현재의 독감 백신 공급 부족 사태는 백신의 출하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유통·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에서 서둘러 독감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켰으나 백신 운송 과정에서 500만 도즈가 상온에 노출되는 문제가 터졌던 데다, 접종 후 사망 사례 등으로 접종률이 떨어졌고 또 일부 지자체가 입도선매로 확보했던 백신의 상당수가 미접종으로 폐기되는 등 일련의 사건 때문에 백신 제조·유통사들이 다수의 물량을 직거래가 아닌 도매상으로 넘긴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올해도 접종률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반품을 받아주어야 하는 백신 제조·유통사들은 직거래를 기피하고, 도매상들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반품 불가 조건까지 내거는 현상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동석 회장은 “이런 유통·배분 행태들이 개원가의 독감 백신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앙등된 백신 가격은 의료기관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된다”며 “물량을 구하지 못하거나 가격에 부담을 느낀 병·의원이나 국민이 접종을 못하게 되면 결국 전체적인 독감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백신 품귀 현상이 생기자 독감 백신 제조·유통사들이 가격을 담합하거나 일부 회사는 자사의 약을 처방하는 병·의원에 물량을 더 할당하는 식으로 갑질을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의료법이나 공정거래법 위반의 소지마저 다분하다. 더욱이 백신 접종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하지 못한 백신의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이것은 상도의마저 저버린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개협은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에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부당한 유통배분 행위가 즉각 시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 역시 국민건강을 위한 사회적 책무에 동참해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김동석 회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감염되면 치명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최근처럼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독감까지 확산되면 선별진료소의 업무가 가중될 뿐만 아니라 일선 의료기관의 환자 치료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방역 위기라는 비상시국에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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