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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약의 날' 국회 통과…연혁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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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약의 날' 국회 통과…연혁과 의미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07.02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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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하여 국민의 기본권 보호"
약사회 "국민들이 약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
제약바이오협회 "제약 주권 기반 확충에 최선의 노력" 다짐

약의 날이 약사법에 규정됨으로써 국가 기념일이 됐다. 약의 날은 11월 18일이다. 국회는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약의 전문가인 대한약사회는 "국민들이 약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약의 공급자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 주권의 기반 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메디뉴스는 국가 기념일이 된 약의 날 연혁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연혁의 기록은 정부, 약계단체의 공식 자료를 근간으로 조사하고 기사화했다. 정부, 단체 명칭은 당시 명칭으로 했다. [편집자 주] 

대한뉴스 영상자료 캡처
대한뉴스 영상자료 캡처

제1회 '약의 날'은 1957년 약사법 제정 4주년을 기념하여 보건사회부가 11월 18일을 기념일로 하고, 당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했다.

당시 대한뉴스는 "제1회 약의 날인 11월 1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보건사회부 관계 인사들과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뜻있는 기념식을 거행했다. 약의 날은 약사법 제정 4주년을 기념으로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날부터 한주일간 전국적으로 약의 날 선전, 계몽을 한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뉴스는 "그 행사 중 하나로써 우리나라 제약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좋은 시설을 가진 유한양행 소사공장에서는 완비된 시설 속에서 제약 광경을 보였다. 이렇게 우수한 각종 의약품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1958년 제2회 약의 날 기념 행사는 추운 날씨를 고려하여 10월 10일을 기념일로 진행했다. 10월 10일 기념 행사는 1972년 제16회까지 이어져 오다가 1973년부터는 '보건의 날'로 통폐합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2003년 10월 10일 약의 날이 부활됐다. 이때 약의 날 추진본부는 1972년 제16회에 이어진다는 의미로 제17회 약의 날로 명명하고 기념식을 코엑스에서 진행했다. 추진본부는 한국제약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약학회, 약학대학협의회, 한국도매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KRPIA(한국다국적의약산업업협회)로 구성됐다.

제17회 약의 날은 추진본부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후원했다. 추진본부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약업인 걷기대회'를 10월 12일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잔디광장에서 진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제조허가와 관련하여 각 업무 부서별로 정책설명회와 공청회를 진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약의 날 영문 표기를 'PharmDay'로 했다. Pharmaceuticals 가 너무 길어 약어인 Pharm에 Day을 붙여쓰되 D를 대문자로 표기하기로 했다. 
 
2004년 제18회 약의 날 행사는 'GOOD DRUG HAPPY LIFE'(좋은 약 행복한 삶)을 주제로  11월 8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 다이아몬드 홀에서 열렸다.

2005년 제19회 약의 날은 11월 18일로 다시 변경됐다. 기념 행사는 대한약사회가 '의약환경변화에 따른 제약·유통업계의 전망'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11월 18일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진행했다.

2008년 제22회 약의 날 행사는 대한약사회가 학술대회, 세미나,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했다. 14일 한마음 바자회를 시작으로 16일에는 약사 학술대회 및 전국 복약지도 대회가 열렸다. 19일은 잠실 롯데호텔에서 약의 날 기념식과 더불어 제약 유통약사 세미나와 식약청 세미나 및 자선음악회, 23일에는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2009년 제23회 약의 날 행사는 대한약사회 주관으로 한국제약협회, 대한약학회,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한국병원약사회 등 7개 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2010년 제24회 약의 날은 기념식 및 국민건강 걷기대회로 진행됐다. 11월 18일 팔래스호텔에서 기념식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안전정책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11월 20일에는  성동구 한양대 뒤 중랑천변에 위치한 살곶이체육공원 국민건강 걷기대회에 약업계 관계자 및 일반시민들이 참여했다.

2015년 제29회 약의 날에는 환경부 장관 표창을 신설했다. 11월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기념식에서 대한약사회 김선자 보건환경위원장, 도봉강북분회 최귀옥 분회장, 강동분회 신민경 총무위원장, 동아제약 이원희 대표이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김성환 부장 등이 환경부장관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8년 제32회 약의 날 행사가 ‘좋은 약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11월 16일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그러다가 2020년 들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인재근 의원 등 10인이 약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정하자는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인재근 의원실은 제안 이유로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신체‧건강상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품으로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로서는 이에 기여하는 의약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하여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특히 최근의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한 개별화 의료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환자 맞춤형 의약품이나 첨단 바이오 의약품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업체와 국민에게 미래 전략산업으로서의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의약품 행정의 중점을 미래 성장 동력인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육성에 맞추기 위해 ‘약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인재근 의원은 "그 밖에도 의약품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대하여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과 동시에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하여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의약품 본연의 기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약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함으로써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각종 제도에 대해 홍보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사진 제공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런 가운데 2020년 제34회 약의 날 기념 행사는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한 의약품'을 주제로 11월 1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또한 식약처 주관하에 'K-제네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의약품 정책 심포지엄’을 식전행사로 진행하여 약의 날의 의미를 더욱 강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해당 심포지엄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같은 날 14시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이 진행됐다.

2021년 6월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인재근 의원 등 10인이 발의한 약사법 개정안을 다른 개정안들과 병행하는 대안가결 형식으로 통과시켰다. 이어 6월 28일 법사위를 거쳐 6월 29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에 7개 약계단체는 2021년 6월 30일 "「약의 날」국가기념일 지정을 환영합니다"라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함께 했다.

7개 의약단체는 "이번 약사법 개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약의 날’ 취지에 적합한 행사와 교육·홍보 등 관련 사업을 실시하고 관련 단체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의 날’이 국민과 약업인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이자 국민건강 수호를 다짐하는 약속의 장으로서 그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 집행부는 '전문의약품은 공공재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하게 어필을 해 왔다"라며 "약의 날 국가 기념일은 공공재적 인식 내지는 이해 확산 이란 부분에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국가에서 예산을 투입해서 약의 중요성을 일반 국민에게 전하고, 산업적 측면, 국민 건강적 측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하는 계기, 시발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국민에게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약 주권 기반을 확충하고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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