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유연근무제로 만족도 2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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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유연근무제로 만족도 2배 상승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06.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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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간호사 86% 4가지 근무 유형 중 자율 선택… 3교대 근무자 1%대로 감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삼성서울병원은 기존 3교대 근무제도를 탈피해 간호사가 4가지 근무 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매월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전체 병동의 86%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연근무제 본격 시행에 앞서 6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기존의 3교대 근무를 선택한 간호사는 1%대에 불과해 유연근무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늘 3교대 근무가 꼽혀왔다. 낮(day), 저녁(evening), 야간(night) 조로 운영되는 3교대 근무는 생체리듬이 깨지고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가정생활이나 육아에 어려움이 있어 퇴직으로 이어지는 주요인이었다.

이에 수년 전부터 야간 전담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선 활동을 벌여온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의 전통적 3교대 근무 외에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혹은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 번갈아 근무 ▲야간 시간대 전담 ▲12시간씩 2교대 등 총 4개 유형, 7가지 근무제 도입을 본격 구상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숙련된 간호사의 건강한 일상은 본인의 행복과 함께 환자 안전, 치료 성과 향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근무 형태 개선에 대해 지속 고민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제도 도입에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씩 1차 390명, 2차 900여 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직접 근무제도를 선택하도록 시범 운영을 시행했다. 그 결과, 부서별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통적인 3교대 근무자는 1%대로 줄어든 반면, 야간이 없는 고정 근무 30%, 야간전담이나 12시간 2교대만 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가 안정화돼 생체리듬이 깨지는 고충이 많이 해소됐다.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른 개인별 만족도 효과도 뚜렷했다.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스스로 근무제를 선택함으로써 오는 자존감 상승과 예측 가능한 일상 유지 등 장점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연근무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간호사는 “아이들이 늘 출퇴근 시간을 물어봤는데 유연근무제 이후 낮 또는 저녁 근무를 고정으로 했더니 아이들이 더는 출퇴근 시간을 묻지 않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3교대를 하면서 늘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잠을 잘 자니 일도 열심히 하고 피로감도 줄었다”고 답했다.

또한, 1차 시범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위해 베테랑 간호사들을 선발해 인력 공백 시 즉각 지원하는 ‘에이스(ACE·Acknowledged Care Expert Team)팀’을 구성한 것도 제도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간호사들은 동료의 갑작스러운 사직이나 병가, 조퇴 등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 본인 스케줄이 모두 변경돼 계획된 여행은커녕 육아 등 가정 대소사로 인한 휴가조차 쓰기 어려웠다. 그러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어디에서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고참 간호사들로 이뤄진 에이스팀이 구성되면서 비상상황 시 지원조직을 믿고 휴가를 갈 수 있게 돼 삶의 질 향상도 가능해지고 있다. 현재 병동 9명, 중환자실 2명으로 구성된 에이스팀원은 각 병동에 결원이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 유연근무제 외에도 지난 2019년 개원 25주년 새 비전 ‘미래 의료의 중심 SMC’ 선포와 함께 조용하면서도 확실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병원의 모든 직원이 환자를 돌보는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케어기버’ 개념을 도입하고, 케어기버가 제대로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전문 역량을 갖춰야 하는 만큼 직급 중심에서 역량 중심 인사로 전환했다.

또,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했으며, 1개월을 마음껏 쉴 수 있는 ‘리프레쉬’ 제도, ‘출퇴근 시간 자율선택제’, ‘재택근무’ 등 다양한 제도 개선으로 케어기버 모두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병원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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