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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사회 정기총회서 벌어진 ‘억지 생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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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사회 정기총회서 벌어진 ‘억지 생떼’ 논란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04.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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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폭언으로 회의 방해… 정작 본인 향한 질문엔 ‘동문서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지난 28일 열린 제36차 안산시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일부 회원의 억지 생떼가 의료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폭언과 난동에 가까운 회의 진행 방해 상황이 연출되면서 다수의 회원에게 불쾌감을 선사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제17대 안산시의사회 회장으로 출마했던 변형규 회원과 감사에 출마했던 김세헌 회원. 이날 두 사람은 안산 A의원 소속으로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원칙을 문제 삼으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던 이들 역시 원칙 앞에서는 당당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정기총회는 안산시의사회 회장·감사 선출과 회무·회계 보고 등이 진행됐으며, 회비납부를 통해 투표권이 있는 회원 294명 중 102명이 위임장을 제출하고 89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안산시의사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대비해 장시간 정기총회 참석을 원치 않는 회원들은 현장에서 회장·감사 투표 후 서면 보고서를 수령해 귀가할 수 있도록 사전에 문자메시지로 안내했다. 이에 정기총회 당일 오후 8시경 현장에 남아있던 회원은 30여 명이었다.

그러자 김세헌 회원이 정족수 미달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안산시의사회는 위임장을 제출한 102명과 현장에 참석했던 89명을 합산하면 191명으로 정기총회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족수 미달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에는 선거 개시 시간을 문제 삼으며 고성의 소란을 벌였다.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로 정해진 선거 시간보다 앞서 투표를 받았다는 것이다.

선거 개시 시간인 6시 30분보다 일찍 투표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었다. 안산시의사회 측은 “투표함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오후 6시경 현장에 도착해 투표만 하고 일찍 귀가하겠다는 회원들이 있어 8명 정도 먼저 투표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투표권이 있는 회원 당사자가 현장을 방문해 직접, 비밀 투표한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고, 이를 막는다면 오히려 회원들의 투표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김세헌 회원은 회무·회계 보고, 회장·감사 선거 진행 등 정기총회 진행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성의 이의제기를 하고 사회자의 발언 중에도 큰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이어나가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급기야 참석한 회원들이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자제 권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또한, 변형규 회원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을 안산시의사회 정기총회에 초청하지 않았다며 마이크를 잡고 회원들 앞에서 언성을 높여 회원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안산시의사회 회원들은 “과거 최대집 회장을 꾸준히 초청하다 이번에 특별히 제외한 것도 아니고 늘 최대집 회장 없이 총회를 진행했다”면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변형규 회원은 자신을 향한 질문에는 석연찮은 답변으로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대한의사협회 정관상 겸직 금지를 적용받는 의협 상근이사 신분의 변형규 회원이 어떻게 안산 A의원에 근무할 수 있는지, 안산시의사회 회원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소속을 허위로 기재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변형규 회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안산시의사회 소속으로 등록돼 있다”는 동문서답으로 회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한 회원은 “합리적인 이의 제기는 있을 수 있으나, 마치 모든 것을 트집 잡기 위해 작정하고 온 사람들처럼 보일 만큼 정기총회 시작부터 끝까지 고성, 폭언, 손가락질 등 불편한 상황들이 벌어졌다”면서 “정작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끌만 탓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30분 이후 진행된 개표에서는 김병기 회원이 80표, 변형규 회원이 5표를 얻어 큰 격차로 김병기 회원이 회장에 당선됐다. 감사는 79표를 획득한 이동인 회원이 당선됐으며, 김세헌 회원은 5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김세헌 회원은 끝까지 이번 정기총회의 무효를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예고하고 현장을 떠나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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