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09:47 (수)
제41대 의협 회장에 바란다…균형감각을 유지, 투쟁보다 협상이 우선
상태바
제41대 의협 회장에 바란다…균형감각을 유지, 투쟁보다 협상이 우선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03.29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초의사연합, “정치하지 말고, 인재를 모아, 개혁에 헌신하길”

민초의사연합이 3월 29일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바란다'라는 보도자료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하라 △투쟁보다 협상이 우선이다 △정치하지 마라 △틀을 깨고 인재를 모아라 △개혁에 헌신하라고 당부했다.

민초의사연합은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선해 당선의 영광을 안은 제41대 회장 탄생을 모든 회원과 함께 기뻐한다. 개인적인 영예를 넘어 의사협회의 발전과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맡은 책임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운을 뗐다.

지금 의사협회가 처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민초의사연합은 “정부와 국회는 시시때때로 회원을 압박하고 빈틈을 찾아내려 혈안이 되어 있다.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고 의사협회를 굳건하게 지켜내기 위해 회장은 회원으로부터 위임된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라며 “일 년 이상을 끌어온 COVID-19를 종식하고,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의 위상을 회복하여 의사협회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민초의사연합은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하고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회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회장이 의사협회와 회원을 바른길로 이끌기 위한 임무 수행에 나서기에 앞서 제시하는 충언을 가슴에 꼭 새겨주길 당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첫째, 균형감각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민초의사연합은 “의사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회원은 직역과 지역이 다양하게 혼재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병원협회와 다른 성격을 지니지만 의료 정책 추진 주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회장이 대내외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정부와 의료 정책을 논의할 때 균형감각을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민초의사연합은 “특정 단체나 특정 집단을 과도하게 편들거나 소외하면, 의사협회가 이루어야 할 목표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책일수록 신중하게 판단하고 한편으로 치우쳐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 항상 회원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고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투쟁보다는 협상을 우선할 것을 주문했다.

민초의사연합은 “의사협회는 의료계의 종주 단체이다. 회원과 협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한편으로 국민을 상대하는 어려운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와 의료 정책을 논의하거나 국회의 입법 과정에 의료계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민초의사연합은 “또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공급자로서 국민과 넓은 접촉 면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정당한 주장과 정책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의 공감을 얻고 내부적으로 수용 가능한 최대공약수를 찾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민초의사연합은 “물론 이런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고 최후의 수단인 투쟁으로 의사협회를 몰아넣으면, 주저함이 없이 투쟁을 선택하는 결기를 보여야 한다”라며 “그런데도 협상에 우선하라고 주문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존엄을 지켜야 할 의사의 사명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불의에는 타협 없는 투쟁이 필요하나 그 투쟁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정치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민초의사연합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 자칫 엉뚱한 발언으로 들릴 수 있다. ‘의사협회 업무 과정이 정치고, 정치를 벗어나 어떻게 협회와 회원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는 회원이 있을 수 있다”라며 “정치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회장 개인의 정치 철학을 위해 의사협회를 이용하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회장이 협회와 회원을 위한 일에 정치는 필요하며 이런 일은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민초의사연합은 “의사협회를 개인적인 정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사용한다면, 의사협회와 회장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수차례 홍역을 치르고도 아직도 의사협회를 정략적으로 정치에 이용할 생각을 가졌다면, 회원의 강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어떤 이유든 개인적인 정치를 위해 의사협회를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넷째, 틀을 깨고 인재를 모으라고 당부했다.

민초의사연합은 “의사협회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영향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체계화한 조직이 부실하고, 인재를 길러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할 기반조성에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집행부가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인적 이동이 발생하고 그동안 이룩한 성과가 빛을 보기도 전에 새로운 방향으로 정책이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힘을 분산시켜 왔다”라고 지적했다. 

민초의사연합은 “번번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하고 회장이 바뀔 때마다 일부 측근을 중심으로 협회를 운영함으로써 협회 기능을 스스로 축소하고 인재들의 능력을 가두고 말았다”라며 “알고도 실천하지 못함은 죄악과 같다.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을 고려하고 장시간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무조건 자신의 임기와 업적에 연연하기보다는 협회와 회원 더 나아가 국민을 위한 의사협회가 제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라도 오랜 틀을 깨고 인재를 모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다섯째, 변화를 두려워 말고 개혁에 헌신하라고 촉구했다.

민초의사연합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시대가 끝나고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진료 환경, 의료 시설과 장비 그리고 의료 소비 형태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하고 있다”라며 “핵심 가치를 제외한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의사협회도 시대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발전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시대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민초의사연합은 “뿐만 아니라 미래 의사협회를 위한 개혁 작업을 머뭇거리거나 퇴행시키면, 회복하기 어려운 고립을 자초하게 될 위험이 크다”라며 “정관을 정비하고 조직을 강화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하게 제거하고 필요한 부분을 도입하여 강화하는 선제 행동으로 혁신을 이루어야 의사협회 미래를 밝힐 수 있다. 두려워 말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상의 제언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절대로 가볍게 듣고 넘겨서는 안 될 귀중한 충언이다. 

민초의사연합은 “회장으로 자신이 가진 철학을 펼치고 의사협회와 회원을 이끌 준비를 갖춘 회장이라면, 소신껏 자신감 있게 업무에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 내부적인 저항과 정부와 국회를 상대하다 보면 힘이 부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위의 충언을 가슴에 지니고 회장 직무수행의 나침반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초의사연합은 “거듭 제41대 회장 탄생을 모든 회원과 함께 기뻐하고, 성공적인 집행부로 의사협회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