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6 (목)
컴퓨터 게임으로 청소년 우울증상 치료한다
상태바
컴퓨터 게임으로 청소년 우울증상 치료한다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02.10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게임 기반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 개발… 5주간 10회 참여로 우울척도↓
청소년 인지행동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행복누리 프로그램’. ⓒ 서울대병원
청소년 인지행동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행복누리 프로그램’. ⓒ 서울대병원

게임을 하면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쉽게 다가가는 유용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신민섭 교수팀(도례미·조민지·장미래·신한별 연구원)은 우울한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을 통해 인지행동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행복누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행복누리 프로그램’은 주 2회, 5주간에 걸쳐 총 10번 동안 ‘우울감 극복하기’, ‘친구 사귀는 법’, ‘학습능력 증진’을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연구대상은 우울증상이 있는 청소년 50명으로, 25명씩 프로그램 참여 그룹과 미참여 그룹으로 나눠 5주를 간격으로 사전·사후 설문을 통해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 참여 그룹은 우울감, 주의력, 삶의 질, 자존감이 향상됐다. 우울증상을 재는 PHQ-9 척도점수는 평균적으로 37%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리는 청소년들이 컴퓨터 기반 치료 프로그램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25.1%가 우울감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3.8%는 학업 문제, 가족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통계청, 2019). 초고속 인터넷과 휴대폰의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컴퓨터 게임을 활용한 인지행동 치료 시스템은 청소년의 우울증상 완화와 우울장애 예방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신민섭 교수는 “게임을 통한 프로그램은 우울한 청소년 치료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대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효과적인 치료적 대안”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과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정서장애(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