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판단 모호했던 ‘위식도경계부 선암’ 특성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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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판단 모호했던 ‘위식도경계부 선암’ 특성 규명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12.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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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의학계 난제, 분자생물학적 접근으로 해소·세부 분류법까지 제시
위식도경계부암(선암)의 발생 위치. ⓒ 분당서울대병원
위식도경계부암(선암)의 발생 위치.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서윤석 교수 연구팀이 미국 Jackson Laboratory(JAX), MD Anderson Cancer Center(MDACC)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위와 식도 경계에 발생한 암의 특성을 밝히고 새로운 분자생물학적 분류법을 제시했다.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소화관 중 두 기관의 경계부에 발생하는 암을 ‘위식도경계부 선암’이라고 한다. 위식도경계부 선암은 발생 위치가 위와 식도 사이로 다소 모호해 위암으로 봐야 할지 식도암의 일종으로 판단해야 할지 논쟁이 분분하다.

이를 밝히기 위해서는 두 암과 위식도경계부 선암의 특성을 자세히 비교해야 하는데, 각자 주로 발생하는 지역이 달라 단일 국가나 기관에서 연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생물학적 배경과 분류법, 표준 치료법, 병기 설정 등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치료법 발전이 더딘 상황으로, 수술적 치료에서도 일반적인 위암 수술보다 까다롭고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JAX, MDACC와 협력해 위식도경계부 선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인 TCGA(the Cancer Genome Atlas)와 서울대병원 차세대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둘을 체계적으로 결합·망라함으로써 각자 다른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위암과 식도암, 위식도경계부 선암을 비교·분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위식도경계부 선암은 크게 위암의 성격을 가진 ‘위양 위식도경계부암’과 식도암과 유사한 ‘식도양 위식도경계부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체에서 위양과 식도양 위식도경계부암의 비중은 약 2:1 정도였으며, 둘은 생물학적 신호나 RNA 발현, DNA 복제수 변이 등에서 명확히 구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렇게 밝혀진 두 종류 암에 대해 세포주 실험을 했을 때 표적치료제에 대한 약물반응성이 다르게 나타난 점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각자에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연구·개발한다면, 그간 예후가 좋지 않던 위식도경계부 선암의 치료법 발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러한 결과가 서울대병원 유전체 데이터와 TCGA 양쪽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국제표준 치료법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서윤석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서윤석 교수. ⓒ 분당서울대병원

서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식도경계부암이 위암인지 식도암인지에 대한 오래된 의학계 난제를 분자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에서 제시한 분류법을 바탕으로 위식도경계부암뿐만 아니라 인접해있는 상부 위암, 식도암 등에 대해 종합적인 이해를 높임으로써, 한 단계 높은 맞춤형 위장관 암치료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 외과학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권위 있는 저널 ‘Annals of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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