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필리핀해(海)를 건너 숭고한 인술을 펼치고 돌아온 경기도의료봉사단(단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외국단체로는 최초로 필리핀 문교부 표창을 받아 화제다.
지난 9일 필리핀 문교부가 주최하고 팜팡가(Pampanga)주가 후원한 ‘2019 Pampanga Convergence & Recognition of Education Stakeholders’가 필리핀 팜팡가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2019년 한 해 동안 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단체와 개인을 시상하는 자리이다. 행사에는 팜팡가주에 속한 21개 시의 시장과 단체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경기도의료봉사단은 외국단체 최초로 필리핀 문교부 표창을 받았으며, 경기도의료봉사단의 해외 의료봉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조유원 선교사(Neverland Christian School 설립자)가 대표로 상을 받았다. 필리핀 문교부는 필리핀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경기도의료봉사단의 의료봉사와 나눔 정신을 높이 평가해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영석(경기도의사회 기획이사 겸 사업이사) 인솔단장을 중심으로 의사회 11명, 치과의사회 3명, 한의사회 2명, 약사회 4명, 간호사회 8명, 치과위생사회 3명, 일반봉사자 10명 등 총 42명으로 꾸려진 경기도의료봉사단은 지난해 7월 9일부터 14일까지 필리핀 팜팡가주 포락시에서 도시 빈민, 어촌민, 산지 소수민족 등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쳤다.
또한, 2018년 필리핀 의료봉사 당시 산속 아이타 원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뒤 봉사활동 사진전 등 우물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포락시 까뚜뚜보초등학교(Katutudo Elementary School)에 우물을 기증하기도 했다. 10년째 아이타족을 도우면서 경기도의료봉사단과 우물 후원 프로젝트를 함께한 조유원 선교사에 따르면 우물이 설치되면서 270여 명의 학생과 1500여 명의 마을 주민이 매일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
까뚜뚜보초등학교 조안(Joann Marimla) 교장은 “대한민국의 경기도의료봉사단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날마다 깨끗한 물을 공급받게 된 학생과 학부모들이 행복해하고 있다. 지금은 이렇게 도움을 받는 처지지만, 우리 아이들도 성장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번 의료봉사는 일회성 해외 방문 봉사에 그치지 않고, 추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국내로 초청 치료해 진정한 인술 봉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아이타족 J군은 복부 종괴를 앓고 있었으나 현지에서 치료가 여의치 않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의 협조를 얻어 국내 초청 치료를 진행했다. J군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17일까지 17일간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뒤 출국했다.
경기도의료봉사단을 대표해 필리핀 현지에서 표창을 받은 조유원 선교사는 “아파하는 이들에게 헌신과 봉사는 물론 필리핀 지역사회와 환경을 돌아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경기도의료봉사단 여러분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봉사단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료봉사단 오는 7월에도 필리핀 해외 의료봉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