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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자살 충동 6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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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자살 충동 6배 이상 높아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10.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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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적 건강·소득·직업 유무의 우울증·자살 충동 영향 조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가운데, 소득과 직업의 유무가 자살 충동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김서우, 후카이 미나)은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전인적 건강과 소득, 직업 유무가 우울증·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전인적 건강이란, 신체적·사회적·정신적·영적 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뜻한다.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 유무에 따른 우울 위험. ⓒ 서울대병원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 유무에 따른 우울 위험. ⓒ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인적 건강(신체적·사회적·정신적·영적 건강), 소득, 직업 유무는 남녀의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영적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남성은 좋다고 생각한 남성보다 우울 위험이 각각 약 4.7배, 5.5배 높았다. 직업이 없는 남성은 있는 남성에 비해 우울 위험이 약 2.2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여성은 좋다고 평가한 여성보다 우울 위험이 각각 약 2.1배, 3.9배 높았다.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일 때 200만 원 이상인 여성에 비해 우울 위험이 약 4.2배 높았다.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 유무에 따른 자살 충동. ⓒ 서울대병원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 유무에 따른 자살 충동. ⓒ 서울대병원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 유무는 남녀의 자살 충동과도 관계가 있었다. 사회적 건강이 나쁜 남성은 좋다고 평가한 것에 비해 자살 충동이 약 4.9배 높았다.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인 남성은 200만 원 이상인 남성에 비해 자살 충동이 약 6.2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 정신적 건강이 나쁜 경우 자살 충동이 약 4.3배 높았다.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살 충동이 약 6.4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과 자살 위험이 단순히 정신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치료나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적, 사회적 건강을 포함한 전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개인의 경제활동이나 소득 수준에 따라 건강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 서울대병원

윤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우울증과 자살 문제 등 건강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분명한 삶의 의미를 찾는 전인적인 진단과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퀄리티 오브 라이프 리서치(Quality of Life Research)’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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