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 기업형 의료기관 공장식 대량 접종도 막아야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대전충남지부, 경북지부, 충북세종지부 등 특정 협회 의료기관 입구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풍경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기업형 의료기관의 공장식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는 20일 “기업형 의료기관들의 공장식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하라”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개협은 성명문을 통해 “현재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백신이 부족해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모 지역의 의료기관은 ‘백색 입자’ 문제로 만 13~18세 이하 대상 백신이 모두 회수된 이후 접종이 재개된 날까지도 백신을 다시 공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의료기관들이 예방접종 대기 줄을 이룰 만큼 백신을 대량으로 선점해 공급받았다면, 접근이 쉬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접종해야 한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무료 독감 예방접종 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예진의사 1인, 1일 접종 인원이 100명을 넘지 않도록 병·의원에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국민에게도 접종 시기에 맞춰 사전 예약 후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당부했다.
이에 대개협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한국건강관리협회 각 지부 입구마다 길게 늘어선 접종 행렬을 보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환자의 안전에 온 힘을 다해 진료하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과 해당 지자체는 독감백신 부족 사태 속에서도 한국건강관리협회에만 백신 물량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수 있었던 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기업형 의료기관의 공장식 대량 접종을 막을 방법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