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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회원 참관 권한 원천 차단한 의협 임총은 '코로나19 정치방역 임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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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회원 참관 권한 원천 차단한 의협 임총은 '코로나19 정치방역 임총'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9.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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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의대생 단 한 명도 헤아려 주는 사람 없고, 임원 본인들 힘든 거 말한다. 이건 아니다."
회장과 임원 7명 불신임안 부결, 비대위 구성안도 ‘갑론을박’ 끝에 의장 대행이 부결 선언
주승행 의장 대행의 미숙한 의사 진행으로 비대위 구성 가결이 부결로…논란의 불씨 남겨
주승행 의장 대행이 의사 진행의 미숙으로 향후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한 논란을 불렀다. ©경기메디뉴스
주승행 의장 대행이 의사 진행의 미숙으로 향후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한 논란을 불렀다. ©경기메디뉴스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각 5개 방마다 50명 제한 입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주승행 의장 대행이 진행하는 주관 방에 회원 참관을 막아 코로나19 정치방역 논란을 불렀다. 

특히 다른 4개 대의원 방에는 진행 보조 요원이 부재하거나 마이크가 꺼져 있기도 해서 대의원들의 의견이 주승행 의장 대행이 주관하는 방에 전달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이하 임총)가 27일 스위스그랜드호텔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제1호 안건 최대집 회장 불신임 건과 제2호 안건 임원 불신임 건이 모두 부결됐다.

최대집 회장 불신임 건은 203명 투표 중 찬성 114명, 반대 85명, 기권 4명이었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불신임 건은 201명 투표 중 찬성 94명, 반대 104명, 기권 3명이었다. 

박종혁 총무이사의 불신임 건(찬성 72명, 반대 123명, 기권 3명), 박용언 의무이사(69명, 125명, 7명), 성종호 정책이사의 불신임 건(68명, 127명, 6명), 송명제 대외협력이사의 불신임 건(76명, 120명, 5명),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불신임의 건(66명, 129명, 6명),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불신임의 건(68명, 127명, 6명)으로 부결됐다.

의협 비대위 구성의 건은 처음에는 87대 87로 부결됐다가 의장 대행은 투표권 없음으로 논란이 됐다. 즉, 부결이 아니라 가결이라는 논리적 결론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승행 의장 대행이 법제이사의 자문 등을 이유로 직권으로 부결을 선포함으로써 논란을 불렀다.

의협 임총은 스위스그랜드호텔서울 4층 5개 방에서 50명씩 대의원을 분리해서 개최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제2단계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제2단계 요건에 맞춰 임총을 진행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주승행 의장 대행의 의사 진행이 미숙한 것이 문제였다.

특히 4층 주승행 의장 대행이 주관하는 방의 회원 참관을 3층부터 막아 논란을 불렀다.

보안 요원들이 3층에서 4층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의사 회원들을 막고 있다. ©경기메디뉴스
보안 요원들이 3층에서 4층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의사 회원들을 막고 있다. ©경기메디뉴스

회장 불신임안 부결 이후 이어진 임원 7명 불신임 안 투표 중 이동욱 대의원이 회원 참관 차단을 지적했다. 

이동욱 대의원은 "정관에도 회원 참관 권한이 있다. 왜 나가라고 하나? 방역 문제면 임원, 기자, 직원을 (나가도록) 조정할 수 있다.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인데 회원을 잡상인 취급한다. 정관에 위배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발언권을 얻은 회원 A가 현 집행부 임원을 성토하는 발언을 했다.

A 회원은 "나는 일개 의사 중 한 명이다. 대의원, 회장 모든 분 존경한다. 최 회장도 제가 뽑았다."라며 "(그런데) 전공의, 의대생을 단 한 명도 헤아려 주는 사람이 없고, 본인들 힘든 거만 말한다. 이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앞서 불신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임원 7명이 신상 발언한 내용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A 회원은 "본인들 힘든 얘기만 했다. 힘을 모아온 동력마저도 뿌리 뽑듯이 흩어지게 만든 게 저분(임원)들이다. 그런데 참관조차 못 하게 하는데 어떻게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 나가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임원 불신임 안에 대한 대의원 투표가 진행됐으나 모두 부결됐다. 

비대위 구성 안건의 의사 진행은 주승행 의장의 진행 미숙이 더 부각됐다.

주 의장 대행은 비대위 구성의 건은 이미 무기명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의장 대행은 "지난번까지 무기명으로 했다. 또한, 이번에 부의장들이 모여 무기명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상림 대의원이 기명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장영록 대의원도 "최상림 대의원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기록에 남는 대의원이 되고 싶다. 치욕적인 대의원이 되고 싶지 않다. 기명투표로 해달라. 부탁드린다."라고 동의했다.

이동욱 대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중이다. ©경기메디뉴스
이동욱 대의원이 의사진행 발언 중이다. ©경기메디뉴스

이동욱 대의원은 "회의 진행에 문제를 제기한다. 법정관분과 방에서 발언할 수 없다. 보조위원도 없고 마이크도 꺼져 있다. "라며 "심의 의결하는데 심의권이 박탈당하고 있다. 다른 방에도 발언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모 대의원이 주 의장 대행의 의사 진행 미숙을 이유로 공소를 제기했고, 다른 대의원도 동의했다.

주 의장 대행은 "(나를) 공소하겠다고 한다. 저는 물러나야 한다."라며 자리를 비웠다.

주 의장 대행의 공소 안건은 반대가 과반수를 넘어 의장 직무대행에 다시 복귀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일부 대의원들이 비대위 구성의 건에 대해 투표를 하고 자리를 떠 문제를 키웠다.

이동욱 대의원은 "회의 전 이석한 대의원은 권리를 포기한 거다. 지금 전화해서 오라 하던가, 이석 자체가 미안한 거다. 그 자체를 가지고 기명 진행하면 된다. 시작 전 최상림 대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수차례 표명했는데 전달되지 않은 해프닝이다. 이석 않고 남은 분이 회의 진정성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경수 대의원은 "그분(이석 대의원)들 책임 없는 게 그냥 무기명으로 한 거다. 잘못은 대의원 의장 대행에게 있다. 앞에 무기명 인정하고 다시 무기명 기명을 합산하자."라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이 계속 이어졌다.

주승행 의장 대행은 "(이석한 대의원) 무기명 결과와 현재 남은 대의원 기명으로 하자. 찬성 1번, 반대 2번으로 결정하겠다."라고 주문했다.

주 의장은 "투표결과 이미 무기명으로 한 것과 그 외 기명으로 하게 됐다. (비대위 구성 찬성 혹은 반대를) 전자투표기로 표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투표가 진행됐고, 개표가 진행됐다.

개표 결과에 대해 주 의장은 "(비대위 구성의 건은) 찬성 87명, 반대 87명 동수다. 동수는 원안 부결이다. 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영진 대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주승행 의장 대행은 투표권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한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주 의장 대행은 "법제이사 등 자문을 구한 결과 비대위 구성의 건은 부결되었음을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더욱 논란을 불렀다.

강봉수 대의원은 "운영위규정에 보면 76조에 기명, 무기명 투표가 시작되면 대의원은 이탈해서는 안 된다. 숫자가 안 맞으면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재투표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한동석 대의원도 "의장은 투표권이 없다. 이게(비대위 구성이) 왜 인정되지 않는지 설명해달라. 그런데 정영진 대의원의 이의에 아무 말 없이 부결됐다고 한다. 바보인가? 설명해 달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의장 대행은 "오늘 상정된 안건은 다 논의됐다. 이것으로 임총을 마친다."라고 선언함으로써 향후 논란의 불씨를 만들면서 임총을 강제로 끝마쳤다.

주 의장 대행이 임총 폐회 선언을 하고 자리를 뜨는 가운데 폐회를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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