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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가 자살 유발?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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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가 자살 유발? 사실과 달라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9.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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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C센터 정재훈 교수팀, 타미플루 복용군 등 335만 명 대상 분석 결과 발표
타미플루 복용군의 자살 및 시도 확률, 비복용군보다 높지 않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인플루엔자의 주요 치료제 중 하나인 타미플루의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과 더불어 타미플루가 주요한 치료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타미플루가 자살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제기돼 왔다. 이에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 타미플루가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Gil Artificial intelligence and Big data Convergence center;G-ABC) 정재훈 교수(예방의학)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335만 명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환자 335만 2015명 중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126만 6780명, 37.8%)과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208만 5235명, 62.2%)을 대상으로 조사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자살, 자살 시도와 같은 심각한 신경정신과적 부작용과 섬망, 환시, 불안과 같은 중증도 부작용의 발생률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투약 후 30일 이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Neuropsychiatric adverse events)이 발생할 가능성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 0.86%(1만 913명), 처방받지 않은 군 1.16%(2만 4286명)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이 더 적었다.

특히, 자살이나 자살 시도와 관련된 부작용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에서는 10만 명당 4명 수준이었지만,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은 10만 명당 7명 수준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보다 높았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 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는 “기존에 보고됐던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자살 등의 부작용 발생 근거가 미약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기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는 완전히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주의 깊게 타미플루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Oseltamivir and the risk of neuropsychiatric events: a national, population-based study’라는 제목으로 최근 감염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IF(impact factor) 9.0점으로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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