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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년 전보다 19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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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년 전보다 19배 증가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9.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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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가원, ‘치매극복의 날’ 맞아 치매·경도인지장애 진료 현황 분석 결과 발표
2019년 치매 수진자 80만 명… 2009년 대비 4배 증가
정기검진 등 통해 치매 조기 발견·관리 노력 필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치매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10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도인지장애 수진자는 10년 전보다 19배나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최근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최근 10년간 치매·경도인지장애 수진자 수가 급증했다.

2019년 치매로 진료를 받은 수진자는 80만 명(연평균 16% 증가)으로, 진료비는 2조 430억 원, 원외처방 약제비는 3199억 원에 달했다. 치매로 입원한 수진자는 14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1% 증가했고, 외래 방문 수진자는 70만 명으로 연평균 17% 늘었다.

입원환자 1인당 내원일수는 174.6일로, 1일당 입원 진료비는 7만 8000원, 외래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는 5.1일로, 1일당 외래 진료비는 4만 5000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내원일수는 2009년 대비 감소했으나, 1인당 원외처방일수, 진료비, 원외처방 약제비는 모두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2019년 여성 치매 수진자 수는 56만 5040명으로 남성 치매 수진자 수 23만 4226명의 2.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적용대상자 대비 치매 수진자 수 비율도 여성이 2.21%로 남성 0.91%의 2.4배이다.

연령구간별 치매 수진자 수는 85세 이상이 22만 780명, 80~84세 20만 6488명, 75~79세 17만 6324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85세 이상 치매 수진자 수가 2009년 100명당 12.4명에서 2019년 100명당 33.2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65세 이상 구간에서는 2009년 100명당 3.5명에서 2019년 100명당 9.7명으로 늘었다.

65세 이상 연령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강보험적용대상자 증가 대비 치매 수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2009년에는 65세 이상 건강보험적용대상자 483만 명 중 치매 수진자 수가 17만 명(3.5%)인 데 반해, 2019년은 65세 이상 건강보험적용대상자 746만 명 중 치매 수진자 수가 72만 명(9.7%)을 차지했다.

60세 미만에서도 치매 수진자가 꾸준히 증가해 치매 예방 및 치료 등 사회적 관심이 적절히 요구된다. 2019년 40세 미만 치매 수진자 수는 1151명(연평균 4% 증가), 40~59세는 3만 5608명으로(연평균 15% 증가) 확인됐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수진자가 53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중 65세 이상이 52만 명으로 97%를 차지했다. 65세 미만에서는 기타 치매 수진자가 6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혈관성 치매에서는 남성 비율이 37%로 다른 치매(28~31%)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전 단계의 고위험군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2019년 경도인지장애 수진자 수는 27만 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수진자 수가 19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서울대학교 의학정보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치매로 진행한다고 보고됐다.

특히, 여성 경도인지장애 수진자는 18만 8804명으로 남성의 2.2배였다. 연령구간별로는 75~79세 6만 3327명, 70~74세 5만 6284명, 65~69세 4만 5694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는 65세 미만이 전체의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진다면 치매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매의 발병을 2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5년 지연시킬 경우 56%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검사 중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는 검사는 간이정신진단검사, 신경인지기능검사가 있다. 간이정신진단검사(선별검사)는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고, 신경인지기능검사(진단검사)는 치매 여부를 진단한다. 간이정신진단검사에서 인지 저하로 나타나면 신경인지기능검사로 다양한 인지 영역을 심층 평가한다. 60세 이상 어르신은 치매안심센터에서 간이정신진단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심사평가원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경도인지장애 시기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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