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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思無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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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思無邪)
  • 경기메디뉴스
  • 승인 2019.12.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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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경남대의원 박상준

대의원 임시 총회 개최를 호소하는 제 서신이 벌써 다섯 번째가 되었습니다. 대의원의 역할과 의무를 과(過)하게 외치며, 일방적으로 제 주장에 동의를 구하는 무례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저는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로 살아오며 그동안 무엇이 불합리한 문제인지조차 모른 채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 생각과 달리 의사의 이익에 반하는 정부 정책이 추진되어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개원의와 봉직 의사를 포함한 의사 전체의 이익을 희생시켜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병원협회의 파렴치한 행동을 단호하게 막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의사협회의 모습에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이에 조금이나마 회원에게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자 대의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회원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여러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 무엇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에 나 자신 능력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제 개인의 실망과 한계를 넘어 의사협회 집행부의 무능력한 헛발질로 회원의 희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의사를 억압하는 정책이 곳곳에 난무하는 의료 환경이 조성되어 회원의 생존권은 더욱 위태해졌습니다.

이런 위기를 바라보고도 애써 못 본 척 눈 감는다면, 제40대 의사협회 집행부에 부역한 대의원 일원으로 기록되어 의사협회 역사에 영원히 치욕으로 남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옳고 그름을 배우고 자신의 양심과 판단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대의원으로서 회원과 의사협회 앞에 불어닥친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서지 않고, 오히려 피하기에 급급하면, 이는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런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을 저울질하지 않는 양심과 자유 의지에 따른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홀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는 저 자신이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용기와 희망을 품고 대의원님들께 제 뜻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사무사(思無邪)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라 감히 말씀 올립니다. 동료 대의원님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며, 조속히 임시 대의원 총회가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대의원회 불신임 발의 및 회원 불신임 서명 운동 진행 중입니다.
제40대 의협 집행부 불신임 서명 운동(https://bit.ly/2pSsQ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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