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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의사 비대위’ 출범하지만, 정부 접촉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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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의사 비대위’ 출범하지만, 정부 접촉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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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연대해서 공권력에 항거, 의대 정원 확대 저지 다짐
대통령에게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 철회 요청

정부와 언제든 의료정책에 대해 공개 토론할 생각, 당연히 필요한 일
개원의 집단행동 10%로 저조한 이유는?…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 뜻 다른 건 아냐
국민권익위 설문 조사는 국민 57% 파업 철회 의견?…젊은의사 입장 충분히 홍보 안 돼
©경기메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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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3개 단체가 9월 1일 서울시의사회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젊은의사 비대위)'를 공동으로 출범시켰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출범과 더불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젊은의사 비대위는 공권력에 항거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8월 7일 처음으로 정부의 불통과 독선에 맞서 일어났던 전공의가 이제 정부의 폭압적 공권력에 항거하기 위해 전임의 의대생들과 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공공의대에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단체의 자제들이 뒷구멍으로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래 마련해 놓고도 아직도 뻔뻔하게 이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태도에 맞서, 망가져버린 부동산정책,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등 과정의 공정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정부에 맞서, 저희는 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청년들로서 모든 청년들과 함께 연대하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정부와 접촉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지만, 정부와 접촉의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에, 정부는 밤새워 수술하고 있던 전공의를 고발하는 등 공권력 남용과 불통으로 매번 상황을 악화시키고만 있다. 이러한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폭압적 공권력 남용을 멈추고 범의료계투쟁위원회와 성실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에게 협의 없이 추진되는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의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께서는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등 의료정책을 철회해달라.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원점에서 재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졸속 의료정책 추진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내 협의기구 등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문화된 안전장치를 마련해 달라. 두려움에 떨며 의료를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들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멈추어달라"고 했다.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김지성 위원장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젊은 의사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함께하는 젊은 의사로 현 사태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후배 곁을 지키겠다. 여러분들이 선배들을 따라 묵묵히 걷고자 했던 의술의 길을 무사히 완주해 나갈 수 있도록 가장 앞장서서 손을 잡고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임의들은 전문의로서 여러분들과 교수들을 아우르는 든든한 다리가 되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교수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임의들과 교수들은 여러분들이 단 하나의 불이익이라도 받지 않도록 온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조승현 회장도 젊은 의사의 연대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우리는 정책의 전면 재논의를 외치며 거대한 벽과 싸워오고 있었다. 작은 목소리였던 우리의 목소리는,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큰 목소리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의료계의 중심이 되었고,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거대한 벽에도 조금씩 균열이 가는 것이 보인다."라며 "모두가 1년을 걸었다.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우리와 연대하는 이들을 본다. 불안하고 무섭지만,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힘을 낸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김지성 위원장. ©경기메디뉴스
사진 왼쪽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김지성 위원장. ©경기메디뉴스

젊은의사 비대위출범식 후 이어진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정부와 언제든 공개 토론할 생각이 있으며,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국민권익위원회 대국민 설문 조사는 젊은의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개원의 집단행동이 저조한 데 대해서는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지 뜻이 다른 건 아니라고 언급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내용이다.

기자 A :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문제에 대해 공개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젊은의사 입장은?

- 김지성 위원장 :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언론 보도 등이 정부 입장에 가깝다. 선배들과 연대 통해 준비 된다면 공개토론회 가능하다.

- 박지현 위원장 : 언제든 참여할 것이고, 의료계가 원하는 바이다. 5월부터 국회 의원실에 공공의대 토론회 패널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의원실이 거부했고, 보도자료가 나가는 것을 저지했다. 언론 보도 등에 차별을 겪었다. 수많은 국회 비서관과 연락하면서 공공의대 관련,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 단 한 명의 의사도 없이 자축하는 정도의 토론회에 그쳤다.
공개적 토론회에서 자료를 주고받는, 찬반으로 국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

기자 B : 단체행동에서 개원의는 참여가 저조하다. (실제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 개원의 휴진율이 약 10%에 그쳤다)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박지현 위원장 : 의료계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있고, 팀으로 의사 전달이 이뤄진다. 저희는 젊은의사로서 범의료계에 속해있는 모든 의사 중 하나다. 저희 신분에 맞게 적절한 대처를 강하게 하고자 오늘도 연대한 것이다. 상황이 다르다 해서 뜻이 다른 것은 아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뜻이 다르지 않다. 결국, 하나가 되어 함께 싸울 것이고 지금은 젊은의사들이 하나가 되어 싸울 때라고 생각한다.

기자 C :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설문 조사를 보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의사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57.5% 나왔다. 이런 걸 보면 정부 입장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의 철회가 어려울 거 같다. 

- 김지성 위원장 : 권익위 투표가 전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입장이 충분히 홍보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점에서 논의가 어렵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정부는 강자, 우리는 약자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 

기자 D : 만약 정부가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한다고 했을 때 의사단체와 정부만 논의할 건가? 시민사회단체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박지현 위원장 : 집단행동은 옳은 가치를 위한 것이고, 정책 결정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정책의 부작용을 막고자 그 뜻 하나로 나온 것이다. 그에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하고, 고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탄압이고 폭압이다.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약속한다면, (범의료계투쟁위원회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구에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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