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도 오전 실사 진행…타 병원 선례 볼 때 전공의 인턴 고발 조치당할 듯
"보건복지부 실사가 나왔고, 교수들이 피켓 시위하면서 '가운을 밟고 지나가라'고 하였더니 진짜 밟고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계명대 동산병원 전공의 근무 현황에 대한 응급실 실사 중 동산병원 교수진들이 항의를 위해 모였고, 피켓 시위를 하면서 복도에 가운을 깔았고, 실사 나온 공무원이 가운을 밟고 지나갔다는 것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A 전임의는 "(오늘 전공의 업무복귀 행정명령 실태 조사는) 의료4대악법 철회를 위해 업무중단 중인 전공의들을 부당한 행정명령 및 경찰고발로 겁박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부당한 처벌행위에 대하여 후배이자 제자들인 전공의 전임의들을 보호하고 지지하고자 항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전임의는 "이를 표현하고자 교수들이 제자들을 고발할려면 우리부터 고발하라는 뜻으로 가운을 벗어던지셨고 이를 복지부 직원이 일부 밟고 지나가다가 시선을 의식하고 피했다."라며 "한가지 정정할점은 바로앞에 있던 교수 이야기로는 가운을 의도적으로 밟고 지나간건 아닌거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제보자 동영상을 보면 교수진들이 전공의 실태조사 항의 표시로 복도에 가운을 깔았고, 잠시 후 복지부 공무원이 안내자가 방향을 안내하자 의사 가운을 밟고 지나가는 장면이 보인다.
계명대 동산병원 의사들은 '대화 통해 체계적인 공공의료 마련하라', '수련포기 고발되는 이 나라는 정상인가', 제자들은 그냥 두고 교수들을 고발하라'는 피켓 시위를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경북대병원 전공의 근무 현황에 대한 재실사에서도 경북대병원 교수진들이 동선을 따라 원내 항의 시위를 했다.
경북대병원 B 전임의는 “오늘 11시 복지부 실사단이 지난 8월 28일 내려진 행정명령에 대한 이행 여부를 판단하러 재실사를 나온 상태다. 현재 실사 진행 중”이라면서 “지난주 타 병원 선례를 보았을 때, 경북대학교 병원 전공의와 인턴들이 고발 조치를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경북대학교병원 재직 중인 30여 명 교수들이 실사단 동선을 따라 피켓 시위를 했다.
B 전임의는 “실사단의 실사를 실력 저지하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현재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비현실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B 전임의는 “경북대 전공의 인턴 후배 의사에 대한 고발 조치가 실제 발생할 시에 묵시하지 않겠다. 사직서 제출 등의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