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공의 '의사 정원확대 반대' 청와대 청원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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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공의 '의사 정원확대 반대' 청와대 청원의 이유는?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7.28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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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 중
지역 의료 불균형? 시골 군단위에도 의원급 개원 중…. 시골 대형병원은 무리수
비인기 전문과 의사 부족보다는 레지던트가 부족해…. 전공의 처우 개선해야!
기초의학 연구자 양성은 강요…. 의대교육은 여러 과목 접하면서 적성 찾아야
청와대 홈페이지 의사 정원확대 반대청원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의사 정원확대 반대청원 캡처

의사 정원확대에 반대하는 대학병원 전공의가 지난 27일 청와대에 반대 청원을 진행 중이다.

2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8,8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은 7월 27일부터 8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청원한 전공의는 반대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역 의료 불균형과 관련, 의원급 의료기관은 시골 군단위에도 있으며, 대형병원의 시골 개원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 의료 불균형에 대해서는 현재도 지방 지역사회로 가도 이미 개원한 의원 수는 수없이 많은 상황이다. 아무리 시골 군단위에 있어도 의원급에서 단순 혈액검사를 비롯하여 내시경 검사 등의 기본적인 검사들을 모두 다 충분히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제시했다.

"현재 중증 응급 환자들이 발생했을 경우 바로 대처할 수 있는 대학병원이 시골 군단위에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 부분은 의사 인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모든 시골 군단위 까지 대형병원이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지 절대 의사 인력 불균형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비인기 전문과 의사가 부족한 이유도 의사 수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레지던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인 레지던트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비인기 전공과라는 말도 의사들이 보기에는 기가 차는 용어이다. 분명 제 동기 중에서는 묵묵히 소위 비인기 전공을 수련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의사들이 볼 때 모든 과는 다 장단점이 있고 사람마다 자기 적성에 따라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이런 용어는 접어두고서 비인기 전공의 특징은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에 근무했을 때 자기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전공이란게 특징이다. 외과 흉부외과 수술을 중소병원에서 하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대학병원의 인적, 비인적 서포트가 발휘될 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비인기 전공을 하는 의사수가 과연 부족한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볼 때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비인기 전공을 하는 전문의 숫자는 절대 부족하지 않다. 취직자리가 주로 대학병원 대형병원에만 있다 보니까 그 수가 한계가 있어서 오히려 다른 분과 전문의보다 취직하는 것이 더 녹록지 않다."라고 했다.

진짜 문제는 비인기 전공을 하는 레지던트 즉 전공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공의 없이 대학병원이 돌아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업무는 무수히 많다. 야간 당직뿐 아니라 수술 환자 설명, 수술 후 관리 등 주치의 업무 전반이 다 포함된다. 수술 기구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해야 되고 수술 부위가 붓는다, 열이 난다 이런 내과적 외과적인 처치뿐 아니라, 환자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한 사회사업팀 연계, 진단서 발급부터 더 사소하게는 밤에 잠이 안 온다고 수면제 처방해달라는 연락까지. 이런 주치의 업무를 맡는 전공의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고 이 부분은 현재 당직 전문의 채용 등으로 부분적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전공의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문제이지 단순히 이런 전공의 업무를 할 의사 숫자가 부족하다고 의사 수 전체를 확대하게 된다면 이런 전공의가 졸국 후에 전문의가 되었을 때 현재도 많은 전문의 숫자가 더욱 과잉되어 그런 전문의가 결국 피부‧미용의 길로 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책을 짜는 분들은 왜 그런 결과가 발생하는지 현직자들의 사정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제안했다.

세 번째로 기초의학 연구자 양성을 처음부터 정하는 것은 강요라는 지적이다. 의대교육은 여러 과목 접하면서 적성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의대를 들어간 제 동기나 저를 포함해서 많은 수의 의사들은 학생 때는 자신이 어떤 전공을 택할지에 대한 확인을 가진 이가 많지 않다. 의대에서 학습하면서 이 과목 저 과목을 배우고 또 실습하다 보면 흥미를 갖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전공을 택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초의학도 분명 공부를 했지만 어려운 학문이고 연구하는 것을 즐겨야 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택해야 됨을 느끼고 임상의 길을 간 학생들이 많다. 단순히 의사 수를 많이 양성한다고 해서 그분들이 기초의학을 필수로 해야 됨은 분명 의대 교육의 원칙에도 위반된다."라고 지적했다.

"의대 교육은 여러 과목을 접하면서 적성을 찾아가는 것도 교육 내용에 필수로 있는 부분인데 기초연구를 강요받고 그 길로만 가야 된다는 것은 분명 개인의 선택 자유에도 위배된다. 차라리 기초연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 자연스럽게 기초 의학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망설임 없이 택하게 되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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